10. 귀환

by 지금은

긴 여정을 마친 뒤, 우리의 배는 다시 조용한 별빛의 바다 위에 멈춰 섰다. 수많은 별을 지나온 시간이 한순간에 스쳐 갔다. 숫자에 집착한 별, 시간을 모으던 별, 규칙과 거울, 욕망과 잊힌 기억, 그리고 고독까지……. 그 모든 곳이 내 마음속의 층층이 쌓여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깊게 자리 잡은 건, 그 모든 여정을 함께한 아이의 눈빛이다.

나는 고요한 우주 속에서 아이를 바라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눈동자는 훨씬 깊어져 있었다. 별빛을 머금은 듯 빛났고, 그 안에는 슬픔과 기쁨, 그리고 성장의 흔적이 동시에 담겨 있다.

조심스레 물었다.

“이제 어디로 가고 싶니?”

아이의 시선이 천천히 하늘을 향했다. 무수히 많은 별이 불씨처럼 반짝이고 있었고, 그 중 어느 하나가 유난히 밝았다. 아이는 그 별을 오래 바라보다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제 제 고향별로 돌아가야 해요. 그 꽃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저도 기다리고 있던 것 같아요.”

그 말에 내 가슴은 묘하게 먹먹해졌다. 나는 망설이며 속삭였다.

“돌아가면, 다시 떠날 수 없을지도 몰라.”

아이의 목소리는 한결 부드러웠다.

“떠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성장이라는 건 멀리 가는 게 아니라, 마음이 넓어지는 거니까요.”

순간, 별빛이 아이를 감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빛의 무리였지만, 곧 눈부신 광채로 번져나갔다. 나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었으나, 아이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아요. 제 별이 멀리 있어도, 그 기억은 당신 안에서 자라날 거예요.”

빛 속으로 걸어 들어가던 아이가 마지막으로 뒤돌아보았다. 그 맑은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속삭였다.

“언젠가 다시 만날지도 몰라요. 별빛 속에서요.”

그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오직 부드러운 빛만이 별 위에 남았다. 마치 그가 이곳에 남긴 흔적처럼, 내 마음속에도 작은 불씨가 타올랐다. 나는 홀로 남았지만, 이상하게도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가슴 깊은 곳에서 잔잔한 따뜻함이 피어올랐다. 내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성장은 그 아이가 떠난 뒤에도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나 역시, 조금은 자라난 것 같다.”

별빛은 잔잔한 물결처럼 흘러내리며 내 항해의 길을 비추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길을 잃지 않을 것 같았다. 그날 밤, 지구의 하늘 아래에서 별을 올려다보던 어느 아이가 문득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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