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젊은 오빠

입이 간질간질 1

by 지금은

'아이 추워, 웬 바람이.'

모두들 손을 주머니에 넣고 양지쪽에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얘들아, 모여라."

'와 빛나리 선생님, 초초 선생님.'

밝은 해가 선생님 이마에서 빛납니다. 선생님 이마에는 해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선생님"

하고 친구들이 선생님 곁으로 달려들어 매달렸습니다. 선생님을 먼저 차지하려고 쟁탈전이 벌어졌습니다.

"이 녀석들 선생님 오징어 되겠다. 아이고 귀여운 것들."

그러자 친구들이 선생님께 차가운 얼굴을 묻고 비비고 야단들입니다.

"흡흡흡, 와! 선생님 냄새, 선생님, 할아버지 냄새 우리 할아버지 냄새와 똑 같네"

"이놈, 무슨 할아버지 냄새."

"흡흡 그럼, 아빠 냄새."

"그래도, 이녀석이."

"진짜 아빠 냄새예요."

"아니다, 할아버지 냄새다."

"이 애들이 무슨 감기 걸려 냄새도 모르는구나."

"초초 선생님 그럼 무슨 냄새예요?"

"그것도 모르냐? 오빠 냄새지, 오빠."

"이그, 무슨 선생님은 우리 오빠보다 나이가 많고 우리 아빠보다도 나이가 많은데."

"이 녀석들 나이가 문제냐? 나는 젊은 오빠다. 젊은 오빠."

하시고 우리들 모두 끌어안으셨습니다.

'와, 하하하하하하'

친구들이 선생님께 모두들 매달리자, 선생님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셨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 묻혀서 보이질 않습니다. 우리들은 선생님의 허리를 잡고 느티나무 주위를 기차처럼 돌았습니다.

"젊은 오빠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우리들도 외쳤습니다.

"꼬마대장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추위가 싹 가셨습니다.

교실로 교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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