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간질간질 1
명수가 학교에 왔습니다.
눈가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얼굴도 퉁퉁 부었습니다. 보나 마나 들으나 마나 누구와 싸운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눈가에 퍼런 멍이 들었을 리가 없습니다.
“명수 너, 눈이 왜 그렇게 됐어. 큰일 날 번했구나.”
“…….”
아이들의 시선이 명수에게로 쏠렸습니다.
앞자리에 앉은 대식이가 명수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야, 선생님이 물으시는데 말씀드려야지.”
“명수야, 말할 것도 없어. 누구와 한바탕 했지 뭐.”
부끄러운 듯 말이 없이 그냥 앉아 있습니다. 그러자 어제 구경한 친구들이 말했습니다. 육 학년 형과 놀이하다가 시비가 붙었습니다. 명수가 한번 겨루어 보자고 계속 귀찮게 도전해서 싸움을 했다고 합니다. 툭하면 싸움하다 보니 제 또래와 힘 겨루는 것은 재미가 없었던지 육 학년 형을 이겨 볼 생각이었나 봅니다. 결과는 판정패로 끝났고 영광의 상처를 남겼습니다.
쉬는 시간에 명수는 우쭐했습니다. 자기보다 힘센 형과 싸움을 해봤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모양입니다. 싸워 보니 어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생각같이 되지가 않았다고 했습니다.
친구들의 말로는 놀이에도 지고 싸움에도 졌다고 합니다. 명수 부모님도 명수가 판정패한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신 선생님도 어이가 없으신지 비꼬는 말투로 말씀하셨습니다.
“형들에게 시비를 걸어서 한 번 더 싸워 보지?”
명수가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왜?”
“한 번 더 덤볐다가는 또 눈두덩이가 밤알 되라고요.”
그러자 아이들이 깔깔대고 웃었습니다.
‘눈텡이 밤텡이’
“그거 좋구나, 눈텡이 밤텡이.”
그래서 명수의 별명은 눈텡이 밤텡이가 됐습니다.
눈가의 멍이 사라질 때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