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간질간질 1
오랜만에 재판이 열렸습니다. 운동장에서 군것질하고 껍질을 아무 데나 버렸기 때문입니다. 친구 여러 명이 보았습니다. 증인입니다. 도덕 시간에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피고인은 민구와 형준이입니다. 재판할 때는 격식은 다 갖춥니다. 재판장, 검사, 변호사, 배심원, 원고, 피고, 기록원 그리고 방청객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 똑같이 군것질하고 껍질도 똑같은 것 똑같은 양을 버렸는데 형량은 달랐습니다. 배심원의 의사를 알아보고 검사가 민구에게는 운동장 청소를 팔일, 형준이에게는 나흘을 구형했다.
이유인즉 민구는 앉아서 먹다 버리고 형준이는 서서 먹다 버렸다는 것입니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했더니 검사가 말하기를 버스의 예를 들어가며 말했다. 요즈음 일반 버스는 사백 원, 좌석버스는 요금이 팔백 원이라는 것입니다.
일반 버스는 서서 가는 일이 흔하고 좌석버스는 앉아서 가는데 명구는 앉아서 먹고 버렸으니 팔일, 형준이는 서서 먹다 버렸으니 사일이랍니다.
변호인들이 열심히 변호해주었지만 재판장은 배심원과 검찰의 생각대로 판결했습니다. 민구와 형준이가 항고할지는 아직 모릅니다. 항고한다면 다음 방과 후에 재판이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