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간질간질 1
“이 녀석, 하느님 먼저 만난다고 천당 먼저 가냐?”
선생님이 공부를 가르치시다가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이 녀석, 하느님 먼저 만난다고 천당 먼저 가냐?’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한데, 그 말씀뿐, 계속 공부를 가르치십니다.
요즈음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갑자기 더 더워졌습니다. 선풍기를 틀지만 소리만, 요란하지 시원하기는커녕 마음만 답답해집니다.
“선생님, 공부를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더워요.”
“저도요, 저도요.”
“방학은 언제 할까요?”
“이 녀석들 방학은 배울 것을 다 배워야 하지. 그런 소리 말고 열심히 공부나 하자.”
교실 안의 열기가 점점 짙어집니다. 세 시간이 끝나면서부터는 바람 한 점 없고 선풍기 바람은 뜨거운 열만 흩어 놓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더우신지 연신 얼굴과 목에 흐르는 땀을 닦으십니다.
“이 녀석, 하느님 먼저 만난다고 천당 먼저 가냐?”
갑자기 선생님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다섯째 시간에는 벌써 이런 말씀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친구들이 드디어 알아차리고는 까르르 웃기 시작합니다. 스르르 눈을 감던 친구가 깜짝 놀라 토끼 눈이 되었습니다.
“안되겠구나. 모두 밖으로 집합.”
무언가 잘못되어 벌받는구나 하고 우리들은 현관 밖 뙤약볕 아래 정렬을 했습니다. 신발을 갈아 신으신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얘들아, 이 더운데 무슨 정렬을 이렇게 잘했노? 지금부터 자연 실습이다. 수돗가로 집합. 하느님 먼저 만나려고 한 녀석들부터 실시한다. 제이 집합 장소는 느티나무 밑.”
세수를 하거나 머리에 물을 뒤집어쓴 친구들이 하나둘 선생님 곁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지금부터 도덕, 국어, 수학…… 등 종합 시간이다. 열린 공부 시작!”
그러자 워크맨 낭규가 앞으로 나왔다.
“우리 모두 구호 시작.”
우리들은 할 일이 많아서 천당 가는 은하철도 구구구 표를 다음에 사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