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이빨

입이 간질간질 1

by 지금은

“이빨 닦고 가자.”

“무슨 이빨?”

“선생님이 이빨 검사한다고 했잖아.”

동네 개울 징검다리에 다다르자, 초초가 마지막 징검다리 위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고운 모래를 한 움큼 손바닥에 올려놓고는 부지런히 이를 닦고 있습니다.

“야, 모래로 이를 닦으면 어떻게? 입안에 모래 들어가면 하루 종일 으직 거릴 텐데.”

“으직 거리면 어떻냐. 선생님께 걸리는 거보다야 낫지.”

명구는 초초를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립니다. 초초가 명구의 이를 보니 누런 똥니 입니다. 그렇지만 명구는 이를 닦을 생각을 안 합니다.

“너 걸려서 혼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빨리 닦아.”

명구는 초초가 앉아 있는 징검다리 옆에서 그냥 서 있습니다. 한참을 닦은 초초가 흘러가는 냇물을 물어 입가심을 계속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입안에 모래가 남아 으직거립니다. 다시 물을 여러 번 물어 우물거려 뱉어 보지만 아직도 입안은 껄끄럽습니다.

“이빨 하야니?”

“아니.”

“그럼?”

“조금 누런 것이 벗겨졌어.”

“에이, 그럴 줄 알았으면 더 닦을걸.”

학교로 가는 동안 이빨 사이에 낀 모래가 마음에 걸립니다.

‘명구 자식, 혼 좀 나게 생겼지? 내 말을 들어야 하는 건데.’

선생님은 토요일 날 약속을 잊으신 모양입니다. 집에 갈 때까지 검사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마음 급한 명석이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오늘 이빨 검사 안 해요?”

“응, 다음에 합니다.”

“왜요?”

“선생님이 오늘 이빨을 닦지 않았으니까. 선생님이 이 닦고 오는 날 검사 한다.”

“어휴, 입안이 으직 거리잖아.”

“너도?”

“너도.”

“너도.”

“임마 말이라고 하냐? 으직 거리지 않으면 이상하지.”

입안의 모래가 없어지기까지는 며칠이나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 덕분에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빨을 잘 닦아 보았습니다.

“매일 검사하면 이빨이 닳아 없어지겠지?”

이전 06화6. 하느님 먼저 만난다고 천당 먼저 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