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뭘 너도나도 밖에 나오는지

입이 간질간질 1

by 지금은

강화로 놀러 갔습니다. 올 때 갈 때 모두 길이 막혀서 답답했습니다. 목적지보다 길에서 보낸 시간이 몇 배나 더 많았습니다. 양촌에서 강화읍에 이르는 길이 차들로 가득해서 마치 차표를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선 모습 같았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선 차는 갈 줄을 모르고 서 있습니다. 겨우 몇 걸음 가서는 멈춰 섰습니다. 걷는 것보다도 느리다는 생각에 내려서는 잠시 인도로 걸어가 보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훨씬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차가 많아서야 원.”

“글쎄 말이유, 주차장이지 원 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마음먹고 오랜만에 나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인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 차도 길을 막고 있습니다.

목적지에 가기도 전에 지쳐 버려 짜증이 났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따라오지 말 걸 하는 후회가 됩니다. 떠나기 전의 상상했던 즐겁고 아름답던 모습은 이미 사라져 버렸습니다.

“집에서 쉬지, 뭘 너도나도 밖으로 나오는지.”

“글쎄 말이유, 토요일 일요일은 아예 길이 막히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렸어요.”

“바쁜 사람들 생각을 해야지. 가뜩이나 바쁜 농촌 사람들 힘들이게 하는구먼.”

사람들은 자기중심으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집 이야기만 생각해도 우리는 아닌 것처럼 같은 길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삼자의 관점에서 말을 했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과 말을 할 것으로 생각하니 좀 우습다는 마음이 듭니다.

우리를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목적지를 변경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목적지를 변경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가까운 우리 집 근처의 소공원으로 가면 안 될까요.

‘무조건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먼 길만이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더구나 요즈음과 같은 나들이 철만큼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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