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버스 안에서

입이 간질간질 1

by 지금은

일요일 아침 머리에 보따리를 인 할머니가 차에 탔습니다. 할머니는 올라오자, 앞을 보고 운전사 아저씨의 뒤에 붙어 섰습니다. 사람들이 자리를 양보할까 봐 승객들에 등을 보였습니다. 자연스레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뒤로 네 번째 자리에 앉아 이를 지켜보던 할아버지가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그러자 나이가 든 아주머니가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려고 했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든 아저씨가 일어났습니다. 물론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서랍니다. 옆자리의 청년이 일어났습니다. 아가씨가 일어났습니다. 남학생이 일어났습니다. 여학생이 일어났습니다. 마치 피아노 건반처럼 엉덩이를 들썩입니다. 마지막으로 졸고 있던 군인 아저씨가 일어났습니다.

“모두들 앉으세요, 제가 가장 튼튼한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할머니, 이리로 앉으세요.”

그러자 할머니가 소리쳤습니다.

“무슨 소리, 그냥 앉아 있어요. 나는 지금 군에 간 아들 면회를 가는 길이야. 외출을 나왔으면 편 히 있다 가야지.”

버스 안은 웃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어느 신문 기사에서 읽은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이것이 어머니의 마음인가 봅니다.’

일어나는 순서가 반대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즈음은 윗사람들에게 자리 양보를 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물론 다른 면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젊은이나 나이가 어린 사람은 앞으로 자리에 앉을 기회가 더 많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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