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간질간질 2
특별활동 시간에 인형의 옷을 만들어 입히는 공부를 하였습니다. 어제 선생님께 여쭈어보았더니 인형 만들기 하는 것을 사오면 안 되고 두꺼운 도화지와 색종이 가위 풀 등을 가져와서 직접 만들어 입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인철이는 인형이 그려지고 옷이 그려진 그림 종이를 사 와서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습니다.
“이 녀석, 이런 것을 사 오면 되냐, 스스로 생각을 해서 만들어야 생각하는 힘이 생기지. 다음에 또 이런 짓을 해봐라.”
‘잘 혼났다. 아침에 문방구에서 준비물을 살 때 그러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
친구들은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인형을 스케치했습니다. 그리고 오리고 칠하고 자르고 하는 친구들, 색종이만을 가지고 인형을 접고 옷을 접는 친구들, 한편으로는 이 두 가지를 다 이용하여 하는 친구들, 각각의 특징이 있습니다.
“중간 심사를 해봐야겠군.”
선생님은 앞에서부터 차례로 어느 정도 만들어진 것들을 둘러보시면서 참고할 것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너무 작은 것 같은데, 소인국 인형들인가?”
“…….”
“정성껏 만들지 않고 대강 하는군, 스케치, 가위질, 색칠, 정성을 들여야지.”
“…….”
“인형을 하나만 만들었니? 좀 외롭겠구나.”
“저도 혼자인걸요.”
“그래, 가끔 외롭지 않니.”
“조금은요.”
“그럼 외롭지 않게 친구를 하나 더 만들지.”
“저와 친구가 되면 돼요.”
“음, 그럼 그렇게 하렴.”
맨 뒤에 앉은 중선이에게로 다가가셨다.
“어디 보자, 에구 인형이 하나라고 옷도 하나만 만들었나 보구나.”
“예.”
“그럼, 일 년 내내 옷 한 벌로 살아야겠구나. 이 더운 날씨에 갈아입을 옷도 없으니 어쩐담. 땀도 날 텐데.”
“그럼, 옷을 몇 벌 더 만들겠습니다.”
“옳지 잘 생각했다. 인형이라고 한 벌이면 서운하지 않니?”
차례로 한 바퀴를 돌아 교탁 앞으로 가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녀석들 인형 옷을 만들어 입힌 것을 보니까 모두가 엉터리예요.”
“왜요?”
질문을 잘하는 팥식이가 물었습니다.
“팥식이는 그것도 모르겠니?”
“괜찮은 것같은데요.”
“너희들도 모두?”
“예.”
“이 녀석들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너희들은 학교에 올 때 앞만 가리고 왔냐?”
그러자 아이들이 고개를 갸웃뚱했습니다.
“정말 모르겠니?”
“예에예.”
“어제 신문에 났더라, 노출이 심하면 경찰관 아저씨들이 단속하신다고 말이야.”
“노출이 될 게 뭐 있나요, 옷을 잘 입혔는데. 더구나 벗겨지지 말라고 저는 풀로 딱 붙였는데요.”
“그럼 이리 가져와 봐.”
인형을 받아 드시고는 패션쇼를 하듯이 인형을 한 바퀴 천천히 돌리시고는 다시 반 바퀴 돌리셨습니다.
“이래도 모르겠니?”
“…….”
“녀석들, 여기를 봐라. 노출이 너무 심하지 않니? 똥구멍이 다보이고 엉덩이며 뒤는 모두 벗었군. 심하다 심해, 수영복보다 더 심해요. 경찰관 아저씨가 보셨다면 너희들은 곤란했을 거야.”
“아유 선생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