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자전거 면허증

입이 간질간질 2

by 지금은

“야, 거기좀 서 봐라.”

어떤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나를 불러 세웠습니다. 뒤를 돌아다보니 아저씨가 건널목을 막 건너서 인도로 자전거를 끌고 오시다가 나를 발견한 것입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사람들이 하나도 없고 많은 자동차만 아주 빠르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겁이 나서 긴장이 되었습니다. 혹시 나를 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즈음은 나쁜 사람들이 많다고 선생님이 혼자 다니지 말고, 항상 조심하라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렇지만 달아날 수도 없어서 그 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아저씨는 가까이 다가오셔서는 내 긴장된 모습을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전거 면허증 있니?”

‘?’

“긴장하지 말거라.”

“…….”

“내가 너를 멈추게 한 것은 네가 잘못했다거나 반대로 내가 나쁜 짓을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다만 너의 안전을 위해서야 알겠니?”

나는 그제야 ‘예’ 하고 조그만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사람은 어느 쪽으로 다니니?”

“오른쪽으로 다닙니다.”

“자동차는?”

“그야 오른쪽이지요.”

“그럼, 자전거는?”

나는 대답을 못 하고 머뭇거렸습니다. 자전거는 왼쪽으로 다녀야 하는지 오른쪽으로 다녀야 하는지 아니면 내가 다니고 싶어 하는 곳으로 다녀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자동차와 같이 오른쪽으로 다녀야 한다. 왜냐하면 차도로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왼쪽으로 다니면 사고의 위험이 많기 때문이란다. 내가 지나오다 보니 네가 자동차의 방향과 반대로 달리고 있어서 위험하다는 생각에 건널목을 건너와 너를 멈춰 세우게 됐지. 앞으로는 항상 차와 같은 방향으로 타고 이렇게 차들이 빠르게 달리고 있는 길에서는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것이 안전을 위해서 좋겠다.”

“예.”

나는 대답을 하고 아저씨처럼 자전거를 인도로 끌고 올라갔습니다.

“조심해서 타거라, 그럼, 안녕.”

아저씨는 다시 건널목을 건너자 천천히 달려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 아버지께 물어보았습니다.

“자전거 면허증?”

“예.”

“하기는 자전거 면허증이 필요하기도 하겠더라. 아버지가 한 번은 자전거를 갑자기 피하다가 큰 사고를 일으킬 뻔했지.”

“자전거 면허증은 누가 주나요?”

“글쎄다, 그렇지만 꼭 있었으면 좋겠다. 교통안전을 위해서라면.”

“그럼, 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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