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간질간질 2
아침 청소를 하는데 개구리 한 마리가 시멘트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개구리를 잡으려고 달려들었지만, 개구리는 요리조리 피해서 달아났습니다. 그들은 울타리 너머로 넘어가지 못하고 이리저리 아무 곳으로나 뛰었습니다.
“이게 우리들을 놀리고 있어.”
영석이가 빗자루를 들어 때리려고 겨누었습니다.
철경이는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소리를 쳤습니다.
“안돼.”
그때 선생님이 청소 확인을 하시기 위해 다가오시다 이 광경을 보셨습니다.
“음, 철경이는 마음씨가 곱군, 흥부만큼이나.”
친구들은 개구리를 더 이상 쫓아가지 않고 비질을 시작했습니다. 철경이는 개구리에게 다가가 빗자루로 몸을 꼭 누른 다음 개구리를 잡아서 울타리 너머로 넘겨주었습니다. 울타리 너머는 풀밭이고 늪지대라서 개구리가 살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이곳에 사는 개구리는 학교가 궁금해 찾아왔는지도 모릅니다.
“철경이 녀석, 복 받겠다. 혹시 제비가 흥부에게 준 박씨처럼 철경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으면 좋겠구나. 혹시 아니. 꿈나라의 개구리 알을 하나 준다면 그 속에서 온갖 보물이 다 나올지도 모르겠지?”
“에이, 선생님도 그런 일이야 있겠어요.”
“혹시 누가 아니.”
“선생님은.”
학교에서 돌아와 소파에 앉아 있다가 모르는 사이에 스르르 눈을 감았는데 아침에 살려준 개구리가 철경이에게 말했다.
“살려주어서 고마워요, 나는 이곳 늪지대 개구리 임금의 큰아들인데, 철경씨 덕분에 아무 탈없이 돌아오게 되어서 말이에요.”
“뭐, 내가 그냥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았지만, 정말 고마워서…….”
선생님의 말씀처럼 개구리는 알을 하나 주고 사라졌는데 그것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공중에 떠 있는 애드벌룬만큼이나 커졌습니다. 너무 크다 생각하는 순간 펑 하고 반이 쪼개지며 여러 가지 물건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습니다. 내가 제일 갖고 싶어 하는 자전거, 농구공, 노 울러 부레이든, 망원경…….
너무나 기뻐서 소리를 쳤습니다.
“야! 멋진 자전거, 21단이네.”
철경이는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앞을 지나 들판을 지나고 오르막 산길을 달려 올라갔습니다. 산마루에서 저 멀리 보이는 아랫마을 향하여 신나게 페달을 밟았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비둘기들이 귓전을 스쳐 갑니다. 주위에 펼쳐지는 풍경들이 너무나 멋있습니다. 파란 하늘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이 저 멀리 미루나무 꼭대기에 걸리고 들판의 벼들이 노란 물결을 이루며 출렁입니다. 코스모스가 철경이를 발견하고 환영의 춤을 춥니다.
‘아! 멋진 세상이야.’
철경이가 자전거의 손잡이를 놓고 두 손을 들어서 만세를 불렀습니다. 자전거는 무서운 속도로 달려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어어’ 철경이가 핸들을 잡았지만, 자전거는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달리더니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졌습니다.
“앗! 위험. 사람 살려.”
엄마가 주방에서 일을 하시다가 다가와 철경이를 흔드셨습니다.
“왜 그래, 꿈꿨니? 대낮부터 무슨 잠이야.”
“휴, 살았다. 진짜라면 죽었을 텐데.”
“뭐가?”
“자전거 말이에요. 자전거 사주지 않으셔도 돼요.”
“아버지가 조금 전에 사 오셨는데, 조심해서 타거라.”
‘개구리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