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간질간질 2
아침에 일어나자, 어제 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쉬지 않고 부슬부슬 내립니다. 학교에 일찍 왔는데 복도 창가에 청개구리가 붙어 있습니다. 숨을 할딱이는 것이 애처로워 보여서 손으로 잡아서 밖으로 내보내 주려고 했습니다. 청개구리란 놈은 내 마음도 모르고 팔짝 뛰어 바닥으로 뛰어내렸습니다. 다시 잡으려고 하니까 자꾸만 잽싸게 달아나더니 출입문 유리창으로 뛰어 달라붙었습니다. 넓이 뛰기 선수에다가 높이뛰기 선수입니다.
‘이놈이 내 마음도 모르고.’
다시 잡으려고 하는데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시다가 청개구리를 발견하시고는 말씀하셨습니다.
“정호야, 청개구리 잡으려고?”
“예.”
“조심해서 살려주렴.”
선생님은 짐작하신 모양입니다. 선수를 치셨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장난꾸러기로 소문이 났기 때문입니다.
“이 녀석, 청개구리 똥구멍에 바람을 넣기만 해봐라.”
선생님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일을 어떻게 아실까? 선생님도 어렸을 때 청개구리 배에다 바람을 넣어본 경험이 있나봅니다.
첫 시간이 끝나고 아이들에게 소곤거렸습니다.
“선생님은 어렸을 때 청개구리 배에다 바람을 넣는 아주 심한 장난꾸러기였나 봐.”
친구들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이 순진한 명중이를 불렀습니다.
“무슨 일이야?”
“정호가 그러는데요, 선생님은 어려서 개구리 배에 바람을 넣는 대단한 장난꾸러기였대요.”
‘음. 이 녀석이 내가 장난꾸러기였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정호야, 내가 장난꾸러기였던 것을 어떻게 알았니?”
“아침 일찍 복도에서 말씀하셨잖아요, 개구리 똥구멍에 바람 넣지 말라고.”
“음 맞아, 이 녀석 그렇다고 넘겨짚냐? 선생님 생각도 해줘야지.”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