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간질간질 3
“사람은 정직하게 살아야 하는데.”
아버지는 가끔 지나가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던 아버지께서 어제 아침에 신문을 보다말고 아침 인사를 하는 초초에게 며칠 전에 하시던 말씀을 또 하십니다.
“사람은 정직하게 살아야 하는데······.”
아마도 신문에 좋지 않은 내용이 실려 있나 봅니다.
“초초야, 너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제일 정직하게 살아야한다. 요즈음은 세상이 어찌된 일인지 어른이나 어린이나 거짓말을 하는지, 초초야, 너만이라도 가장 정직해야 해.”
“예, 알겠습니다.”
하고 집을 나서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옛날은 살아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요즈음은 왜 사람들이 정직하게 살지 못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나쁜 행동이 그렇게도 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이 보시는 신문은 어려워서 내용을 잘 모르겠지만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 나쁜 내용들이 많이 보도됩니다. 남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며 강도질을 하는 사람들, 남을 모함해서 해를 입히는 사람들, 몰래 돈이나 물건을 빼앗는 사람들, 남을 유괴하는 사람들, 도둑질하는 사람들, 사기를 치는 사람들······.
웃어른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옛날에는 이렇게 나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풍족하게 살지는 못했어도 착하고 인정이 많으며 대부분 정직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옛날보다 살림살이가 넉넉해지고 살기가 편리해졌으니, 전보다 더 인정 많고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도 아버지의 말씀대로 이 세상에서 제일 정직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한 시간이 끝나고 둘째시간이 시작될 무렵입니다. 교실 문이 살그머니 열리더니 선생님이 낯선 친구를 한 명 데리고 들어오셨습니다.
“여러분 기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우리 반에 여러분의 새로운 친구가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정직한, 정직한 친구입니다. 아마 이름 그대로 이 세상에서 제일 정직한 친구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정직한?······.’
휴, 이름 그대로라면 아마 이 친구보다도 정직한 친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좀 걱정이 됩니다. 내가 제일 정직한 사람이 되리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짝 놀라 정신을 차려보니 친구들이 까르르 웃고 있습니다. 점잖게 자기소개를 하고 나서 갑자기 부끄러운 듯 혀를 입 밖으로 쏘옥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재는 되게 정직하겠는데······.”
“얼마나 정직할까?”
“이만큼.”
재경이가 두 팔을 벌려 원을 그렸습니다.
“겨우 그거야? 교실만큼은 되겠지.”
“무슨 운동장만큼은 되겠지.”
“아니다 아주아주 넓은 땅덩어리만큼이다.”
“무슨 소리, 하늘만큼이지.”
그러면서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정직한이 있더라도 그래도 내가 제일 정직하게 생활을 해봐야겠습니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고 내 짝 영심이가 늘 말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