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간질간질 3
먼 옛날에 경치가 아름다운 시냇가에 메기를 닮은 초가삼간만 한 바위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바위 밑에는 처녀 메기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총각 메기가 아랫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침 일찍 산책을 나온 총각 메기는 물가를 노닐다가 처녀 메기를 만났습니다.
‘아니, 이런 곳에 아리따운 아가씨가 살고 있다니.’
‘아니, 여태껏 본 일이 없는 이렇게 멋진 미남이 나타났다니.’
둘은 눈이 마주치자 큰 입이 더욱 벌어졌습니다.
이윽고 두 메기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싹텄습니다. 그렇지만 두 메기는 서로 부끄러워서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서로 옆을 스쳐 가기만 했습니다. 하루가 지났습니다. 이틀이 지났습니다. 이들은 매일 마주치게 되자 자연스레 말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곧 서로 손을 잡고 눈 맞춤을 했습니다.
어느 여름날입니다. 갑자기 홍수가 나자, 앞내에 거센 물살이 소용돌이치며 흘러갔습니다. 산책을 나왔던 총각 메기가 실수로 그만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이를 본 처녀 메기가 용기를 내어 거센 물살에 뛰어들었습니다.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떠내려가던 두 메기는 큰 바위 밑에서 거센 물살을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물결이 잠잠해져 처녀 메기는 총각 메기의 손을 잡은 채 자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위험에 처해 어쩔 줄 몰라 쩔쩔매던 총각 메기가 한숨을 돌리게 되자, 말했습니다.
“고마워요.”
“고맙기는요 뭘.”
고운 마음이 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총각은 사랑의 표시로 처녀의 입술에 입맞춤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메기님 사랑해요. 제가 뽀뽀를 해드릴게요.”
“저도요.”
둘은 서로 입을 마주 대고 뽀뽀를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입맞춤을 하고 싶었지만, 뽀뽀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왜냐고요?’
총각 메기의 입김이 너무나 셌습니다. 뽀뽀하자 그만 처녀 메기가 총각의 뱃속으로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랍니다. 숨이 막히고 괴로웠지만 그래도 기뻤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랑하는 메기의 뱃속에 들어있으니까요. 처녀 메기는 괴롭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총각 메기는 깜짝 놀라 사랑하는 메기를 밖으로 내뱉으려고 했지만 아무리 힘을 써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구, 이를 어쩌지. 아이고, 이를 어쩌지?”
메기는 사랑하는 임을 삼킨 괴로움에 몸부림치다가 물을 향해 메기바위에서 뛰어내리자, 흙탕물이 일면서 숨이 막혀 죽게 되었답니다. 그 뒤로 메기들은 입이 큰 것을 부끄러워하며 냇물의 바닥에 납작 엎드려 흙탕물을 일으키며 살아간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