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섬 아이들
날이 잔뜩 흐렸습니다. 오늘은 해저 도시를 만들기로 한 날입니다. 조장이 밑그림을 가지고 선생님 앞으로 모였습니다.
“장소를 지금부터 정하겠습니다. 협동을 잘해서 미래의 멋진 해저 도시를 만들기 바랍니다.”
“네.”
“유의 학교 친구들과도 같이 하니 친동생같이 생각하고 함께합니다.”
부성학교 과학반 선생님께서 정해 주신 구역으로 가서 밑그림에 따라 계획을 세웠습니다. 먼저 길을 만들고 길 주변에 여러 가지 건물과 터널 그리고 배도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저 도시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생각과 의견이 조금씩 다르고 만들어 놓고 보면 전체가 어울리지 않아서 일부분을 허물고 다시 만들기도 하고 고치기도 했습니다. 계획과 실제가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해저 도시를 만들면서 진짜로 도시를 설계하거나 짓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생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하면 완성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옆의 조와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조가 해저 도시를 너무 크게 만들다 보니 그만 어쩔 수 없이 옆 조의 구역을 침범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침범한 걸 가지고 그러기야?”
“조금아니라 이렇게 많이 침범했잖아.”
“피해를 안 주면 되지 뭘 그래.”
“우리가 만들 것이 너희들 것과 겹치게 되는데도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선생님이 달려오셨습니다.
“잘들 하다가 왜 갑자기 다투고 그러지?”
조장 형 둘이 나서서 선생님께 다툰 이야기를 하자 선생님은 말없이 한동안 생각을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우리에게 답을 주셨습니다.
“생각을 해봤는데 거의 다 된 것을 부수고 다시 만든다면 시간 낭비고 한쪽의 의견만을 고집하다 보면 일이 해결되지 않겠지? 내가 의견을 내겠는데 둘 다 좋다면 따르고 그렇지 않다면 따르지 않아도 좋아요. 내 생각에는 이웃 도시와 도시가 연결된다고 생각하고 겹치는 부분은 의견을 모아 수정하여 함께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겠니?”
“······.”
“예를 들어보면 인천과 부천의 도시는 서로 연결이 되어 있잖아. 다른 도시들도 그렇고.”
그러자 조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잠시 말을 나누더니 아이들을 모아 놓고 선생님 말씀대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시간은 걸렸지만, 드디어 도시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다 만들고 보니 다른 조가 만든 것보다 더 크고 여러 가지로 시설들이 어우러져 보기에도 훨씬 좋았습니다. 집에 와서 일기를 쓰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여러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모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