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모형 배 만들기

의섬 아이들

by 지금은

우리는 정민이형 지만이 형과 해안가로 가서 아주 큰 스티로폼을 골라서 왔습니다. 해안가에는 스티로폼 조각이 많이 널려 있습니다. 밀물에 떠밀려온 쓰레기 중에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해안가가 너무나 오염이 되었단다.”

언젠가 선생님께서 둘러보고 느낀 것이라며 자연 시간에 강과 바다를 배우는 동안에 하신 말씀입니다. 스티로폼이 생각보다 커서 톱과 칼로 자르고 널빤지를 대고 못도 박았습니다. 잘 안되는 부분은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다 만드는 데는 이틀이나 걸렸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점심을 먹고 만들었는데 다섯 시를 넘겨 끝냈습니다. 지루하기는 했어도 다 만들고 나니 기분이 좋습니다.

“선생님, 띄워봐야죠.”

급한 명근이가 말했습니다. 우리들은 배를 가지고 개안 옆 옛날 선창으로 갔습니다. 만조가 되자 물 위에 띄웠습니다.

“야! 멋지다.”

“선생님 타 보면 안 될까요?”

“안 돼, 위험하니까.”

“저기 고기잡이배는 우리 것보다 훨씬 작은데요.”

“이 녀석, 선생님을 놀리면 못써요. 멀리 있어서 그렇지. 선생님이 깜빡 잊고 안경을 안 쓰고 왔다고 그러면 되나.”

“효정이 할아버지는 스티로폼 타고 망둥이 잡으시는데요.”

“우리 것은 작고 약하지만, 할아버지가 타는 것은 더 크고 우리들 것보다는 몇 배나 튼튼하거든, 아드님이 만들어 주신 것이니까. 그래도 위험하니까 조심은 해야 하겠지.”

우리들이 애써 만든 배이기 때문에 꼭 타보고 싶었지만, 위험하다는 말씀에 들뜬 기분이 가라앉았습니다. 대신 도순이가 가지고 노는 인형을 갑판 위 선장실에 태웠습니다.

“내가 크면 관광 9호보다 더 크고 튼튼한 배를 만들어야지.”

“좋은 생각이다.”

“선생님, 그때는 제가 인천까지 태워 드릴게요.”

“저도요, 저도요.”

선생님은 우리들을 꼭 껴안아 주셨습니다. 숨이 막힐 것 같았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안아주시는 것이 좋았습니다.

‘선생님 육지에 가실 때 우리 몰래 타고 가시려고 그러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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