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천사의 날개가 몇 개일까요?

천사와 친구 되고 싶어요

by 지금은

나는 밤마다 궁금했습니다. 천사는 정말 날개가 있을까? 있다면 몇 개나 있을까?

어느 날 꿈속에서 나는 하얀 들판에 서 있었습니다.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오자, 눈 부신 빛 속에서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천사에게는 두 개만이 아니라 여섯 개의 날개가 있었습니다. 위 날개 두 개는 하늘을 향해 활짝 펼쳐져 있었고, 가운데 날개 두 개는 사람들을 안아주는 듯 부드럽게 움직였으며, 아래 날개 두 개는 땅에 가까워 작은 꽃잎들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날개가 있어요?”

천사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하나는 하늘로 날기 위해, 하나는 사람을 품기 위해, 또 하나는 상처 입은 마음을 덮어주기 위해 있단다.”

그날 본 천사의 날개는 눈처럼 하얗지도, 완전히 투명하지도 않았습니다. 햇살을 비출 때마다 무지갯빛으로 바뀌었고, 달빛 아래에서는 은은한 푸른빛을 냈습니다. 날개 끝은 깃털처럼 부드러웠지만, 중심은 단단하고 힘이 있었습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고운 종소리를 닮은 소리가 났습니다.

천사의 날개를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날개의 크기는 마음의 크기만큼, 색은 마음 온도만큼 변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우리 곁에 있는 작은 천사들은 투명한 날개를 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보지 못할 뿐, 사랑할 때마다 그들의 날개가 살며시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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