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친구 되고 싶어요
하늘에는 ‘라이엘’이라는 작은 천사가 살고 있었어요. 라이엘은 궁금한 게 참 많았지요.
어느 날, 아래 세상을 구경하다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많은 이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었거든요. 빵, 과일, 과자, 아이스크림까지…….
라이엘은 구름 위로 날아가며 중얼거렸어요.
“천사는 사람처럼 밥을 먹지 않는데, 그러면 우리는 뭘 먹고 사는 걸까?”
처음엔 새벽의 이슬을 마셔보았어요. 차갑고 맑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어요. 하지만 배가 부르진 않았어요. 다음엔 시냇물을 마셔보았어요. 투명하게 반짝이는 물이었지만, 금세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어요. 라이엘은 바다 위로 내려가 파도를 맛보았어요. 그런데 짠맛에 기침하고 말았지요.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
그때, 다른 천사들이 웃으며 다가왔어요.
“라이엘, 천사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는 ‘기쁨’을 먹고 자라거든.”
라이엘은 고개를 갸웃했어요.
“기쁨을 먹는다고?”
“그래. 누군가 웃을 때, 누군가 마음이 따뜻해질 때, 그 순간의 기쁨이 우리에게 힘이 된단다.”
라이엘은 세상을 내려다보았어요. 어떤 아이가 친구를 도와주고, 어떤 젊은이는 노을을 보며 노래를 부르고, 옆에 있는 노인은 밝은 얼굴로 기뻐했어요. 그 모습을 본 라이엘의 뺨에도 미소가 번졌어요. 배가 불렀는지, 몸이 따뜻해졌지요.
그날 밤, 라이엘은 속삭였어요.
“천사는 사람처럼 먹지 않아도 행복으로 배부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