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 일 없음의 미학 1
낙엽이 바닥에 흥건하다. 작은 바람에도 일렁인다.
간밤에 내린 비 때문이다. 바람의 영향도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비바람이다.
바닥에 온갖 무뉘를 찍어놓았다. 아니 아직도 찍는 중이다. 물이 흥건한 바닥, 공을 차기에는 무리다. 펼쳐놓은 고운 무니만 뭉개놓을 게 분명하다.
나무 주위를 종종걸음으로 한 바퀴 돌았다. 밟힌 낙엽이 일그러졌다. 약한 비바람이 목을 간질인다. 서늘한 느낌이 신경 쓰인다. 나도 모르게 카라의 깃을 올렸다. 갑자기 싸늘한 기운에 손이 재빨리 움직였다. 깃에 붙어있던 잎이 목뒤에 붙었나 보다.
떼어보니 앙증맞기는 해도 알록달록 예쁘다. 별자리 같은 바닥을 놓칠 수가 없다. 빈자리에 살며시 내려놓고
'찰칵'
단풍이라고 해도 다 같은 단풍이 아니다.
낙엽이라고 해도 다 같은 낙엽이 아니다.
하던 운동을 멈췄다.
눈이 아래로 향한다.
머리가 숙여진다.
어깨가 내려간다
허리가 굽어진다
무릎이 꺾긴다
쪼그려 앉았다
1초, 2초, 3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