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겨울 00월 00일

별 볼 일 없음의 미학 2

by 지금은

산수유 열매 모습 드러냈다

빨간 알몸

마가목 열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다

'이쯤은 되어야지'


감나무 열매 하늘에서 말했다

''내가 누구여''

모과나무 열매 노란 얼굴

''열매라고 다 같은 게 아니야''

눈밭에서 제모습 한껏 뽐냈다


이른 아침 햇살이 반짝

날 선 아름다움에 눈이 시리다

코끝이 짱하다

그냥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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