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겨울 00월 00일

별 볼 일 없음의 미학 2

by 지금은

4 철을 견딘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변화를 거부하는 사철나무

늘 푸른 옷이다


껑충한 키

눈을 뒤집어썼다

바람에 떨고 있다


다른 가지에 비해 유난히 돋보인다

가을에 이발 가위가 놓쳤을까

내 눈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색다른 계절을 더 경험해 보련

싹둑

유리화병이 맞이했다

단풍 떨군 산수유 열매 함께 품었다


빈 액자 앞에 섰다

바람소리 잦아들었다

뿌리 내리는 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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