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 일 없음의 미학 2
4 철을 견딘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변화를 거부하는 사철나무
늘 푸른 옷이다
껑충한 키
눈을 뒤집어썼다
바람에 떨고 있다
다른 가지에 비해 유난히 돋보인다
가을에 이발 가위가 놓쳤을까
내 눈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색다른 계절을 더 경험해 보련
싹둑
유리화병이 맞이했다
단풍 떨군 산수유 열매 함께 품었다
빈 액자 앞에 섰다
바람소리 잦아들었다
뿌리 내리는 소리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