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동네 작은 아이

61. 물딱총

by 지금은

동주가 물딱총을 가지고 으스댑니다. 대야에 물을 떠놓고 물을 쭈욱 빨아들이더니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립니다. 물줄기가 초가집 지붕에 얹혔습니다. 이번에는 물줄기를 지붕 너머로 넘길 생각인가 봅니다. 겨냥하더니 손잡이를 힘껏 밀었습니다. 찍소리와 함께 물줄기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더니 지붕 너머로 사라졌습니다.

담 너머로 이를 지켜보던 호야가 손을 흔들었습니다.

“와! 물총이 지붕을 넘었어.”

동주가 물딱총을 가지고 으스댑니다. 대야에 물을 떠놓고 물을 쭈욱 빨아들이더니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립니다. 물줄기가 초가집 지붕에 얹혔습니다. 이번에는 물줄기를 지붕 너머로 넘길 생각인가 봅니다. 겨냥을 하더니 손잡이를 힘껏 밀었습니다. 찍 소리와 함께 물줄기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더니 지붕너머로 사라졌습니다.

담 너머로 이를 지켜보던 호야가 손을 흔들었습니다.

“와! 물총이 지붕을 넘었어.”

큰 소리에도 동주는 모르 척 물총을 이곳저곳을 향해 쏘아댑니다. 돌담장의 구기자나무에, 두엄가의 오동나무에, 마당에서 모이를 찾는 닭에게도 겨누었습니다. 등에 물을 맞은 닭이 깜짝 놀라 부리나케 달아납니다.

호야가 다시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물총 어디서 났니?”

동주는 반응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물을 담아 호박꽃을 겨눴습니다. 찌직, 호박꽃이 물의 힘에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물줄기가 멀리 나가기도 하지만 힘이 센가 봅니다.

“나도 좀 쏘면 안 될까?”

머리를 흔듭니다.

“물총과 달리기 시합하는 게 어때.”

“어떻게?”

“너는 저기까지 달리기 하고, 나는 물총을 쏘고. 물총이 더 빨리 가나, 네가 더 빨리 가나.”

“그런 게 어디 있어.”

“네가 이기면 물총을 쏘게 해 줄 게.”

“그건 말도 안 되잖아, 그냥 한 번 쏴보자.”

“그럼 샘에 가서 물을 떠 와.”

호야가 물을 길어왔습니다. 하지만 물총을 넘겨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다시 물을 넣어 이곳저곳에 마구 쏘아댑니다.

“물 길어와야지.”

호야는 말없이 물을 길어왔습니다. 몇 차례 반복되었지만 좀처럼 물총을 넘겨줄 생각이 없나 봅니다. 참다못한 호야가 말했습니다.

“물 길어 오면 물총 쏘게 해 준다면서.”

“이번 한 번 더.”

마지막 남은 물을 물총에 빨아들이더니 갑자기 호야를 향해 총구를 겨눴습니다.

“받아라, 받아”

호야의 얼굴에 대고 ‘찍이익’ 물을 쏘자 물벼락을 맞은 호야는 깜짝 놀라 소리쳤습니다.

“친구끼리 이래도 되는 거야.”

동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호야를 향해 물총을 연신 쏘아댔습니다. 화난 호야가 달려들자 혀를 날름 내밀더니 재빨리 물총을 든 채 방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이를 지켜본 동주 동생이 말했습니다.

“형아하고 놀지 마. 나도 어제부터 물총을 만져보지 못했어. 아버지가 나와 사이좋게 가지고

놀라고 했는데.”

동생이 호주머니에서 구슬을 꺼내 보입니다.

“형네 집에 가서 구슬치기 하자.”

문틈으로 엿보던 동주가 방문을 열며 말했습니다.

“안 돼.”

호야는 동생과 함께 집으로 향했습니다.

“대나무 물총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호야는 물총을 쏘아보고 싶습니다. 부엌으로 들어가 물을 한 모금 물었습니다. 볼이 빵빵해졌습니다. 호박 줄기를 잘라 입에 물었습니다. 볼에 힘을 주었습니다. 대나무 물총만은 못해도 순간 물줄기가 앞을 향해 날아갑니다.

‘뭐, 물총이 없으면 못 쏠 줄 알았나.’

동생과 마당에 호박 줄기 물총으로 마당에 그림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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