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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그날

9. 못된 마음 20210706

by 지금은

못된 것이야 여러 가지 있지만 나는 나를 알리는 것에 대해 소극적입니다. 요즈음 세상은 자신을 잘 알려야 하는 시대이고 보면 분명 뒷걸음질을 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나는 각급 기관에서 행하는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과제물로 'Band'나 ‘SNS’에 수강생들의 글을 올립니다.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서로 만날 수 없습니다. 글이나 작품을 공유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장소입니다.


나는 과제물을 빠짐없이 올리지만 폐강이 될 즈음이면 하나둘씩 슬금슬금 내 것을 지웁니다. 흔적이 남아 있으면 왠지 마음에 거슬립니다. 나는 그들과 견주어 뒤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부끄러운 생각이 앞섭니다. 아직은 내 이름을 드러낼 수준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내 작품에 엄지 척이 제일 많은데도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서 야단입니다.

나는 속과 겉이 다른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속마음은 이렇습니다. 내 작품을 Band', ‘SNS’, Facebook 등에 올리고 싶습니다. 어느 곳에 올려야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까 생각 중입니다. 어느 날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글쎄.”


당연합니다, 모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을 많이 활용하는 사람들에게 물어야 한답니다. 새들이 둥지를 박차고 나오듯 이제는 마음을 바꾸어야 할 때가 왔나 봅니다.

신춘문예에도 도전할 마음은 굴뚝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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