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지킴이가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복장을 갖추었습니다. 어깨띠를 둘렀습니다. 거리를 어슬렁거립니다. 안전지킴이, 아동 지킴이, 주로 나이 든 분들입니다. 그들은 오히려 지킴을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뭔가 해보겠다는 마음이 대단합니다. 조금은 엉기적거리는 모습이 보이지만 통일된 복장이 화장을 대신했습니다.
‘지기는 뭐고 지킴이는 뭔지’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봄이’는 또 뭐가 다른가. 그 원하는 남북통일은 먼데 언어의 통일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있는 것도 지키기 어려운데 웬 족보도 없는 말을 수없이 만들어 내는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딱히 갈 곳도 마땅치 않은데 웬 지킴이는 그렇게 많은지. 그 많은 돌봄이와 지킴이가 있지만 정작 나를 안아줄 사람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