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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그날

46. 여행 20210718

by 지금은 Dec 01. 2024

달걀을 사 와야겠다고 일어섰는데 하늘이 뿌옇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맑은 모습이었습니다. 습도가 높아서일까 하고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저 아래 인형같이 작은 사람들이 뛰어가고 있습니다. 가까이에는 큰 우산이 큰길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달걀일랑은 내일 사도 된다는 생각에 밖으로 나갈 생각을 접었습니다. 독서나 해야겠다고 책장을 들췄는데 여행에 관한 짧은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인간은 왜 여행을 꿈꾸는가. 여행의 이유에 대한 어느 지은이의 생각입니다. TV의 발달로 집에서 편안하게 세상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절약되고 안전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발품을 팔고 시간을 소비하면서도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합니다. 여행은 우리의 몸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데 힘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저자의 여행의 이유를 캐보니 여행이 인생이었고 인생이 곧 여행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의 여행은 어떻게 변할까?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개념을 갖게 되었고, 장기적으로는 여행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오리라 전망합니다. 인터넷이 막 보급될 무렵 여러 미래 학자는 여행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 예견했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영화관을 찾고 있고, 다양한 가상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계속 여행을 떠납니다. 그곳, 새로운 장소에 있기를 원하며 몸소 체험하고 싶어 합니다.


나에게 있어서 여행은 어떤 의미일까요? 작가의 말처럼 삶 자체가 여행이라는 것에는 반론이 여지가 없습니다.


아들은 우리 부부와 저녁을 함께 하며 말했다.


“이달 말에 휴가가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갈 수 있을지…….”


나는 여행을 이야기하면 대부분 먼 곳을 떠올립니다. 초등학교 때 졸업 여행이 생각납니다. 지금이야 교통의 발달로 먼 곳이라는 개념이 더 멀어졌지만, 면 단위의 고장을 벗어난 일이 별로 없는 나는 군 경계를 벗어난 장소는 먼 곳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지구를 반 바퀴 이상이나 돌고 오는 여행길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대유행인 전염병이 아니라면 몇 차례 더 여행길에 올랐을 것입니다. 여행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취소되었던 일이 못내 아쉽게 느껴집니다. 요즈음은 종종 ‘유튜브’를 통한 마음의 여행길에 오릅니다. 시간이 나면 건강을 챙길 겸 우리 고장 탐방을 나서기도 합니다. 새로운 환경이나 역사의 숨결을 만나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적한 곳으로 아들과 무박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할까 봅니다. 어느새 ‘걸어서 세계로’ 여행자의 발길을 따라 눈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무임승차의 안전한 여행길입니다.


비가 그쳤나? ‘달걀을 사러 가야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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