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7.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 20230107

by 지금은

요즘 문득문득 찾아오는 느낌의 순간.


‘산다는 게 특별한 게 아니었어.’


하루하루가 꽤 괜찮은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대단한 것도 특별히 무언가도 이룬 것은 없지만 그저 마음이 편안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늘 부족한 삶이었다고 자책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출발선에 가장 앞서 달리는 자만 행복하다고 믿었습니다. 젊은 나이에는 승승장구하는 사람을 보며 부러워했습니다. 이들을 따라붙고 싶어 백방으로 뛰었지만, 거리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어’하는 사이에 내 옆을 스쳐 지나갑니다. 이런 이유로 내가 불행한 사람, 못난 사람이라는 좌절감을 안고 지낸 일이 있습니다. 노력에 비해 실수가 잦고 욕심이 많았습니다.


내 주위 사람들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텔레비전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은 화려한 결말을 선보이곤 했습니다.


‘나는 왜 이런 순간이 찾아오지 않는 거야.’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나에게는 성공담이 없습니다. 하루하루가 그냥 탈 없이 지나갔습니다. 인생의 종착점을 몇 발짝 남겨 두었지만, 아직도 변화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 날 나는 미소를 떠올렸습니다. 내 부족함을 인정하는 순간입니다. 부족함을 알아야 발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오만과 자존심이 나를 힘들게 했습니다.


‘완벽이란 있을 수 없어.’


완벽이란 상상 속에만 있고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드라마 속 무결점의 주인공이 미래를 예측하는 초능력은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나는 허상에 현혹되는 동안 많은 상처를 안게 되었습니다. 가끔 불쑥 솟아오르는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잘 다스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남의 이야기를 듣거나 생활의 모습을 보면 내 삶이 맞는 것인지 허무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나는 바쁜 일이 있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누구는 주식으로 대박을 쳐서 최고급 외제 차를 굴립니다. 부동산에 눈을 떠 근사한 별장도 마련했습니다. 직장에서 함께 지냈던 그를 볼 때 나는 이제껏 무엇을 했나 싶습니다.


나의 지나온 과정을 살펴봅니다. 내 잣대로 볼 때 잘못된 행동이 없었고 도리에 맞도록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한눈을 팔지 않고 성실하게 노력했습니다. 괜찮은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마음이 힘들었던 이유는 너무나 다른 세상의 이야기에 현혹되어 바라보지 않아도 될 길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이나 생각을 비우고 정리해야겠습니다. 내 여백이 있는 곳에 나를 찾아 메워가야겠습니다. 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습니다. 내가 최고이며 완벽한 인간이라서가 아니라 그저 ‘나’이기 때문에 보듬어 안아야 합니다.


내 안에 나를 들여다봅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와 건강하고 성실한 가족이 보입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늑한 보금자리가 있습니다. 이 속에 그동안 내가 쌓아 올린 것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헤아릴 수도, 헤아릴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것에는 내가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것들입니다. 최대의 수확은 배움의 보따리입니다. 무게나 크기를 떠나 내가 누구와 견주어도 지지 않을 ‘습관’입니다.


일상이 평범하기에 더 소중한 삶이라 여깁니다.


고맙습니다. 먼저 나를 사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


고맙습니다. 늘 내 곁에 함께 하는 건강하고 건전한 마음의 아내와 자식.


고맙습니다. 나와 인연이 있는 분들,


오늘 하루에도 고맙습니다. 일상이 소소한 즐거움을 수시로 떠올리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증기처럼 곧 사라지고 맙니다. 스케치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묵혀둔 수첩을 꺼냈습니다.


두 손을 모읍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잠자리에서 눈을 뜨게 해 주셔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오늘은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