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기획'하세요

by 장뚜기


사회 초년생에게 필요한 능력은 실무 능력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자신이 맡은 일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가 관건이다. 자신의 업무 능력은 90% 이상 실무를 수행하는 능력에 의해서 결정된다. 하지만 자신의 연차가 쌓여가면서 점점 더 실무 능력의 중요성은 떨어지게 된다. 점점 실무에서 손을 놓게 되고, 나무를 보는 것이 아닌 숲을 볼 줄 아는 능력이 요구된다.


즉, 기획력과 디렉팅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것을 뜻하며 자신의 능력은 기획력과 감독 능력에 의해서 결정된다. 실무 능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연차가 기획력이 없다면, 자신은 하나의 부속품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이 슬프지만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실무 능력은 없지만 자신이 기획력 혹은 일을 관리 감독하고 디렉팅 하는 능력이 좋다면 자신이 리더가 되어서 어떤 일을 끌고 나갈 수 있다. 실무 능력이 1도 없다면 그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그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능력 대신 경험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오직 기획만으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 이러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1. DJ 칼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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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칼리드는 말 그대로 DJ이면서 프로듀서이다. 유튜브에 DJ 칼리드를 검색하면 DJ 칼리드의 노래들이 수 없이 많이 뜨고 분명 그중에서 당신이 한 번쯤은 들어본 음악이 있을 것이다. DJ 칼리드의 노래를 여러 곡 들어보면 알 수 있는 것이, DJ 칼리드는 그 음악에서 도입부에 잠깐 등장하여 "DJ 칼리드~~~"라고 하는 것이 끝이다. 그리고 곡이 끝날 때까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J 칼리드가 만든 음악들이 빌보드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 비결이 바로 DJ 칼리드의 기획력에 있다. DJ 칼리드 자신은 노래의 멜로디만을 짠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비트 메이커와 작업을 할지, 피처링으로는 누구를 쓸지, 마스터 작업은 누구에게 맡길지, 유통 배급은 어느 회사랑 할지가 다 들어있는 것이다.


그는 이런 기획력 하나로 매번 히트작을 뽑아내고, 세계에서 누구나 아는 DJ이자 프로듀서가 되었다.



2. 광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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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공개된 나이키의 광고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나이키는 운동계에 퍼져있는 악습에 대해서 대놓고 꼬집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습에 대해서 비판하는 시선을 그대로 광고에 녹여내었고, 오로지 운동에만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메시지만 보면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광고가 너무나 사실적이라서 최근에 본 광고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이키는 이미 광고 맛집으로 유명하다. 예전에는 세계적인 스타 축구 플레이어 10명 이상을 하나의 광고에 등장시켜서 화제를 만들었고, 이번 나이키 코리아 광고와 비슷하게 인종 차별에 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대놓고 광고로 만들었다. 한국에서의 나이키 광고가 나오기 전에 먼저 일본에서 공개된 나이키 일본의 광고 역시도 사회적으로 매우 화제가 되었다. 그때 역시도 사회에 만연한 악습을 꼬집으며 대놓고 비판을 했기 때문이다.


광고 하나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되고 충격을 줄 수 있다. 이 또한 기획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사회에 만연한 악습에 대해서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목적은 비교적 쉽게 낼 수 있을지도 몰라도,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광고 기획자의 몫이다.


나이키의 광고가 화제가 된 이유가 너무나 사실적으로 악습들을 광고에 녹여냈기 때문이다. 이를 녹여내기 위해서 어떤 장면을 넣을 것이며, 어떤 시선에서 광고를 촬영할지 등. 기획자의 변태적일 정도로 디테일한 기획이 없었다면, 아무리 세계 1위 기업인 나이키라도 화제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3. 마쓰다 무네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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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서점을 손꼽으라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일본의 '츠타야'서점이다. 츠타야 서점을 기획한 것이 바로 '마쓰다 무네아키'다. 겉보기엔 일반 서점과 비슷해 보이는 츠타야 서점은 무엇이 다르길래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점이 되었을까?


바로 '기획'이다. 츠타야 서점은 말 그대로 기획의 집합체이다. 우리나라 서점에 가보면 분야에 따라서 책을 구분 짓고 있다. 예를 들면, 경제/경영, 부동산/재테크, 외국소설, 한국소설 등등. 이런 부분에서 츠타야는 다르다. 츠타야는 서점을 찾은 사람들에게 제안을 한다. 만약 축구에 관한 섹션이라면, 축구와 관련된 책뿐만 아니라 잡지, 유니폼, 축구 용품 등을 함께 제안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여러 세션이 어떤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 역시 그 분야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라 고객에게 설명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제안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서점의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다. 이렇게 츠타야 서점은 온라인 시대에 살아남게 되었고, 하나의 랜드마크이자 상징이 되었다.


마쓰다 무네아키의 '지적 자본론'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그의 기획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기획 하나로 체인 서점을 만들었고, 자신의 서점을 일본의 랜드마크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모든 감독이란 감독은 대단한 기획자다. 영화감독, 축구 감독, 야구 감독 등등. 그들의 기획력에 따라 영화의 흥행 여부가 결정이 되며, 경기의 승패가 결정된다.


모든 기획자들의 공통점은 '기획'을 잘한다는 것이다. 축구 감독 중에는 선수 시절 성적이 매우 좋지 않았었던 감독들이 허다하고, 영화감독은 정작 연기를 전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그리는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 최적의 사람을 고용해서 자신이 머릿속으로 그리는 장면을 실현시켰기 때문이다.


우린 자신의 삶을 기획하는 기획자들이다. 그리고 어떤 일을 생각함에 있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하루에 몇 번의 기획을 하며 살아간다. 인지를 못할 뿐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우린 기본적으로 기획력을 가지고 있다. 그걸 어떻게 발전시켜서 자신의 일과 접목할지는 본인의 몫이다. 기획력을 키워서 뚜렷한 성과를 낸다면 그 사람은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실무 능력과 달리, 기획력에는 유통기한이 없기 때문에.


바야흐로 기획의 시대이다. 기획만 잘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 아니, 오히려 기획을 잘해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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