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느끼는 것들이 있다.
내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들이랑 차이가 있어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하기도 했고 깨달음을 얻은 순간에는 마치 머리 위 느낌표가 뜬 것처럼 번뜩이기도 했다.
1년하고 4년이 지난, 2년차인 지금 시점.
여전히 막내이긴 하지만 지난 1년간 치열하게 실전을 경험하며 느낀 것들이 있다.
아마 일을 해보지 않았더라면 절대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이란 커리어적, 경제적 성공을 의미한다.
나는 예전부터 경제적 자유에 대해서 관심을 깊이 가지고 있었고, 이는 오랜 숙원 사업처럼 계속해서 풀지 못한 과제로 남아있다.
되돌아봤을 때, 나는 단지 희망만 품었을 뿐 구체적인 플랜을 짜거나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그러니깐 당연히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다.
요즘 드는 생각은 내 기준에서의 성공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성공'이라는 단어의 무게 때문에 성공의 기준점이 매우 높았다.
예를 들면, 연봉 10억 / 중소기업의 사장 / IPO에 성공한 기업의 창업자 등.
근데 사실상 내가 원했던 것은 경제적 자유일 뿐이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최소한을 생각했을 때, 연봉 10억까지도 필요 없다.
월 1000만 원, 즉 연봉 1억 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경제적 자유가 가능하다.
그래서 유튜브에 월 1000만 원을 기준으로 하는 영상이 그렇게 많지 않을까 싶다.
직장 생활을 하며 돈을 벌다 보니 이제는 시간이 없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이 시간이 매우 소중하며,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에 나와 자신의 성공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걸 보며 생각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니깐 당연히 시간이 중요한 거겠지"
근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든 말든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여유만 있다면 돈보다는 시간이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다.
시간이 소중하고 허투루 보내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퇴근하고 축 늘어져 아무것도 안 하는 나를 쉽게 발견한다.
이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시간을 소중하고, 알차게 쓰는 일.
내가 맡은 브랜드에서도, 유명한 패션 플랫폼들에서도 '나라면 사지 않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옷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급격하게 받는 경우들이 많다.
오랫동안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의류 쪽 일을 하면서 취향이 더 확고하게 자리 잡은 탓도 있겠지만 가끔은 정말로 이해가 안 되는 디자인들이 엄청 불티나게 팔린다.
요즘 어떤 브랜드라도 브랜드를 런칭하면 '룩북'을 찍는다. 하지만 멋있게 룩북을 찍는다고 해서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룩북을 잘 찍어두고 3~4시즌도 못 버티고 망하는 브랜드가 허다하다.
결국은 멋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 팔리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가 살아야 멋있는 것도 할 수 있으니깐.
제품의 퀄리티가 높아지면 당연히 제작하는데 필요한 리소스가 함께 커진다.
그에 따라 소비자 가격 또한 올라간다.
다른 브랜드에는 없는 디자인. 좋은 소재의 사용. 질 높은 봉제 등으로 브랜드만의 차별점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그 차별점은 현실 앞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신생 브랜드라면 더더욱.
사람들은 높은 가격의 차별화된 디자인, 품질의 옷보다는 적당한 가격에 합의가 가능한 정도의 퀄리티, 디자인을 훨씬 더 선호한다.
무신사 TOP 랭킹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티셔츠)
적당한 가격, 괜찮은 디자인에 중간은 가는 퀄리티가 가장 잘 팔린다.
뭔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생각이 나지 않는 것으로 봤을 때 아직 명확하게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일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를 많이 느끼게 될 거고 시간이 지나고 경력이 쌓임에 따라 느끼는 것 또한 달라질 것이다.
그때마다 새로운 기록들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기록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