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던 적이 언제였나요?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도 하지 못할 정도로 예전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글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타이머를 30분으로 맞춘 이후, PC모니터, 휴대폰 화면을 끄고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려보세요.
성공하셨나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10분도 넘기지 못하고 실패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가만히 있지 못하게 된 이유는 '호르몬 중독'때문입니다.
호르몬 중에서도 '도파민(dopamine) 중독'입니다.
너무나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사회, 방대한 양의 정보, 원치 않지만 마주하게 되는 광고 등에 의해서 우리 뇌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영향을 받습니다. 즉, 무의식이 영향을 받는 것이죠.
그래서 뇌는 잠시도 쉬지 못하고 많은 양의 본 것, 들은 것, 손으로 느낀 것 등에 의한 정보를 처리하죠.
우리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은 스마트폰입니다.
그와 동시에 우리를 가장 방해하는 요소이자 골치 덩어리죠.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은 화면을 아래로 끌어당기기만 하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사진, 영상 등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합니다. 그리고 화면을 끌어당기고 다음 화면이 뜰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새로워진 화면에 마음에 드는 콘텐츠가 있는 지의 여부가 아닙니다.
바로 다음 화면이 뜰 때까지 기다리는 그 공백. 그 기대 자체에 우리는 중독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도파민에 의해서 말이죠.
제목에서 말했듯이, 저 또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저도 모르는 사이 도파민에 중독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시도 가만히 있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이런저런 일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다른 생각이 제 머릿속에 침투했습니다. 의식적으로 그 생각을 무시함으로써 계속 집중해서 이 글을 쓸 수 있죠.
그렇다면 도파민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운동을 합니다.
운동을 하면 우리는 그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고강도의 운동의 경우 집중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50kg 중량의 스쿼트를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50kg의 무게가 내 몸무게에 더해져 있기 때문에 집중을 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다가 바벨을 놓치기라도 하면 다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몸은 자연스럽게 그 무게에 집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거죠.
2. 산책을 합니다.
산책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 휴대폰은 휴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휴대폰을 가방에, 주머니에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관심과 신경을 빼앗기게 됩니다.
스마트폰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주변의 소리와 자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해 보세요.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아마 기분이 나아질 것입니다.
우리는 도파민에 중독되는 것도 모른 체, 스마트폰을 화장실에서까지 보곤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대단히 착각하고 잘못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멀티태스킹'입니다.
멀티태스킹을 하나의 능력이라고도 말하고, 멀티태스킹을 못하는 사람에게 능력이 부족한 것처럼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멀티태스킹은 오히려 에너지 낭비가 더 심하고 비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우리의 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현재 A라는 일을 하고 있다면, B라는 일로 넘어가는데 전환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 비용은 바로 에너지죠.
멀티태스킹을 할 때를 떠올려 보세요.
A라는 일을 하다가 B라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A를 합니다. 그리고 또 B ……
A라는 일을 다 마치고 B라는 일을 다 마치는 것보다 멀티태스킹을 통해 A, B를 번갈아가면서 하면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결과 또한 더 좋지 못합니다.
전환 비용으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집중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멀티태스킹 능력보다는 일의 우선순위에 따라 계획을 잡는 능력과 집중력이 더 중요한 것이죠.
A, B, C라는 일을 오늘 모두 해야 한다면, 중요도, 난이도 등에 따라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B-A-C와 같은 형태로 하나의 일을 다 끝낸 이후 다음 일로 넘어가야 합니다.
한 가지 일을 하는 것의 힘과 중요성에 대한 부분을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책 '원 씽(One thing)'을 읽으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최근에 이 책을 읽고 소거법을 통해서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그에 따라 저의 에너지와 시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의 단 하나의 일이 끝날 때까지 나머지 일은 모두 잡무에 불과하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철저히 나머지 일에 대해서는 의식적으로 무시한 체로.
심지어 회사에서 조차도 가장 중요한 일을 할 때에는 저에게 오는 이메일, 메신저 알림을 다 무시합니다. 몇 시간 늦게 확인하고 대답한다고 해서 큰일이 나지 않거든요. 정말 급한 거라면 전화가 오거나 직접 제 자리에 찾아오겠죠.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도파민 중독과 멀티태스킹의 오류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좀 더 심층 되고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으시다면, '인스타 브레인'과 '원씽(One Thing)'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