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책 읽기.
Reading
책 읽기.
Reading이라는 단어 보다는 독서, 책 읽기 라는 단어가 편하고 여유롭게 느껴진다.
지난 겨울 방학에 토익을 공부한 탓에 reading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급박한 긴장감을 준다. 토익을 친지 2개월이 지난 아직도 난 100%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책을 읽을 시간에 나가서 운동을 하거나 친구랑 놀았다.
한마디로 책이랑 담을 쌓은 사이다.
그러던 내가 20살이 되면서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서 느끼게 되었고 책을 조금씩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주로 자기 개발 도서를 읽다보니 책에 대한 흥미가 더욱 떨어졌다. 그렇게 책은 다시 나와 멀어졌다.
21살에 군대에 입대를 하고 22살에 훈련 중 다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100일이라는 기간동안 입원을 하게 되었다.
군인이라는 신분과 군대라는 소속에서는 내가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독서, 운동, tv시청 정도였다.
처음에 휠체어를 타고 다닐 때는 돌아다니는게 힘들어 침대에만 있어야 했고 그러한 상황에서 나의 무료함을 달래주는건 소설 책이였다.
그렇게 소설에 점점 빠져들었고 다행히 군병원 도서관 시설은 괜찮은 편이었기에 일주일에 최소 2-3권씩은 책을 읽었다.
이거였다! 처음부터 소설을 읽어야 했다.
책이랑 친하지 않은 나에게는 재미를 제 1목적으로 하는 소설이 딱이였다.
그렇게 독서와 친해지게 되었고 전역 후에는 소설뿐만아니라 자기 개발 도서, 인문학 도서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책을 읽다보면 참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책은 스승이며 책을 통해 간접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맞다. 읽으면 읽을수록 책은 위대한 선생이며 탈 것이기도 하다.
지금이라도 책과 친해진건 참 다행이지만 이제껏 책을 읽지 않았다는게 아쉽다.
공강시간에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무료함을 달래주고 배움까지 주며 가끔은 깨달음도 얻게 해준다.
지금도 도서관에 앉아서 책을 읽는 중이다.
책을 읽다 목이 아파 고개를 들었더니 한쪽 벽에 빔을 통해 많은 책 읽는 사람들의 그림이 나오고 있다.
모두가 제 각각이다.
앉아서, 엎드려서, 누워서, 다리를 쭉 뻗고, 책상에서, 소파에서, 침대에서, 카페에서, 야외 테이블에서.
멍하니 그 사진들을 보고 있다가 문득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어떤 자세로 어디서 책을 읽어왔는지.
적당히 따뜻한 날씨에 대자연을 배경으로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스위스의 벤치에서 대자연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있다. 작은 노랫소리와 자연의 소리가 어울어져 귓가를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