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w Video

느림의 미학

by 장뚜기


SLOW




요즘에 우리는 기술과 기계가 잘 발달한 덕분에 빠르고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나 '빨리빨리' 라는 문화가 한국의 문화 중 하나인 것처럼, 성격이 급한 한국사람들에겐 기계와 기술의 발달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다.

어쩌면 뛰어난 기술이 우리를 더욱 급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에 따라 한국에서 '슬로우 라이프'가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기도 했다.

삶을 느리고 천천히, 여유롭게 살아가는 북유럽 사람들의 삶을 보고 배우며 빨리빨리 기질이 조금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제껏 살아온 방식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나 또한 그러하다.

심지어 대한민국에서도 특히나 성격이 급한 편에 속하는 경상도에서 25여년간 살아왔기에 스스로 생각해도 성격이 급한 편이다.

느림, 여유로움을 상당히 좋아하지만 내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역시나 쉽지 않다.


사람이 한순간에 바뀌진 않는다.

공백을 참는것, 여유 자체를 즐기는 것이 어색하다.

항상 무언가를 하려고 하고 오로지 여유와 휴식을 즐기는 방법을 모른다.


이런 내가 요즘 '슬로우 비디오'에 꽂혔다.

슬로우 비디오란 아이폰에 있는 슬로모션으로 찍은 영상을 의미한다.

슬로모션이라는 기능이 있는지 알게 된 것도 불과 몇년 전이다.

TV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가 슬로모션으로 비디오를 찍는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

속도의 변화를 통해 느림이 주는 미학은 색달랐다.


작년 여름, 도쿄에 놀러 갔을 때 전철이 들어오는 모습을 슬로모션으로 찍은 것이 나의 첫 시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내가 원하는 것과는 완전히 달랐고 효리네 민박에서 나오는 슬로모션과는 대조적으로 형편없었다.

그 이후로 잊고 살다가 어제 문득 슬로모션으로 비디오를 찍으면 예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 바람이 벚꽃 나무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 모습은 마치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았다.


그렇게 나는 슬로모션으로 찍은 영상인 슬로우비디오에 꽂혔다.

슬로모션으로 찍은 영상을 보면 그렇게 급한 내가 그 순간만큼은 세상 여유로워진다.


또 하나의 취향을 발견했다.



<SUBWAY>


<CHERRY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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