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뚜기 Apr 08. 2019

Imagination

상상


Imagination




나의 인생에서 초등학교 때가 가장 상상력이 풍부했던 시기였다.

세상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호기심은 많았다.

학교에서는 상상화 그리기 미술 대회를 개최했다. 상상하고 싶지 않아도 상상을 하게 만드는 환경 속에 있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입시라는 제도 안에 갖히게 되었다.

그리고 내 상상력은 점점 퇴화 되어 갔다.

상상화를 그린 적도 없었으며 머릿속에는 부모님과 선생님들, 사회에 의해서 국,영,수,사,과 그리고 대학만 존재했다.

그렇게 얘기하던 대학에 오고 나니깐 상상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분명히 난 어릴 적 상상력이 풍부하고 하고 싶은게 많은 소년이였는데.


의류학을 전공하면서 다시 상상력을 끌어올릴만한 기회들이 생겼다.

그렇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듯 상상과 공상을 하기 시작했다.


너무 바쁜 삶에 치여 살다가 보면 나도 모르게 아무 생각을 안하거나 ( 소위 멍 때린다고 말한다.) 상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상상의 종류는 그때마다 다르다. 


아마 누군가와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날 때 가장 상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서로 교제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 상대방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상상을 자주 하곤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바탕으로 나 혼자 밝은 미래를 그리는 것이다.

그때, 상대방의 마음과 반응은 중요치 않다.

다만 상상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이 상대방의 마음과 반응이다.


어제 점심 시간, 친구와 함께 야외 테라스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다가 한 장면을 보게 되었고, 그 순간 멍해졌고 직후에는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상상을 했다. 

역시나 상상은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긍정적이고 행복한 미래를 머릿속으로 그려내었다. 

잠깐의 짧은 상상이 밤에도 이어졌다.

이건 나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 없는 상상.

바로 '꿈'이다.

아르바이트를 한 이후에 저녁을 먹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10시간 남짓 잠을 자는 동안에 4번의 꿈을 꾸었다.

4번의 꿈 중 하나가 낮의 상상과 비슷한 맥락이였다.

주연과 조연이 거의 비슷했고 내용은 조금 달랐지만 의미는 비슷했다.

상상 속에서 그랬듯, 꿈에서도 나는 웃고 행복했다.

상상 혹은 꿈에서 깬 직후의 나는 허탈감과 허무함을 느꼈다.

비교적으로 행복감이 컸던만큼 그 또한 컸다.


상상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떠오른 영화가 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

월터처럼 나의 상상도 현실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상상이 현실불가능한 내용도 아니고 비교적? 소박하다고 생각한다.

큰 것을,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지금 당장은 무엇보다도 이 상상과 꿈이 현실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회가 찾아온다면 언제든 나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 준비가 되어있다.

딱 한번, 그걸로 충분하다.

지금은 그 기회를 기다릴 때이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중 한 장면
친구가 파리에서 찍은 사진
베트남 무이네 여행 중 찍은 일출
베트남 무이네 여행 중 찍은 슈퍼문, 노을, 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