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FW
샤넬의 세계는 굳건해보였다.
오랫동안 그 세계를 더 굳건히, 더 위대하게 만든 수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분명히 6개월 전 우리를 샤넬의 해변으로 초대를 했었는데..
패션계에서 수십년간 몸을 담으며 쌓아온 명성에 답게 많은 사람들이 그를 애도했다.
샤넬의 창립자인 코코 샤넬 다음으로 샤넬과 동일시 되는 인물.
'칼 라거펠트'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마지막 시즌이 2019 FW 시즌이다.
그의 생각과 디자인, 컨셉이 반영 되었다.
SS시즌에 우리를 해변으로 초대를 했다면 이번에는 알프스의 눈 덮인 마을로 우리를 초대했다.
2019년도 시즌은 비교적 직관적이다.
라거펠트에 대한 애도를 시작으로 쇼가 시작 된다.
쇼의 방식 또한 특이하다.
마치 피날레와 같이 많은 모델들이 밖에서 옷을 미리 입고 마네킹처럼 서 있다.
첫 모델이 등장하고 마네킹 처럼 있던 모델들이 사람이 되어 걸어 나온다.
버질아블로의 루이비통 첫 컬렉션에서처럼
샤넬의 이번 시즌도 색을 위주로 섹션을 나누어서 진행 되었다.
체크 / 화려한 색 / 화이트 / 블랙 순서로.
알프스의 배경에 맞게 노르딕 패턴을 이용한 디자인이 많이 보였고
니트와 울의 두꺼운 소재가 주를 이루었다.
노르딕 패턴이라 하면 순록과 나무, 눈꽃송이 모양이 대표적이지만 전혀 다른 패턴을 이용하여
느낌을 표현했다.
바지의 통은 더 넓어졌고 자켓과 코트의 기장은 길어졌다.
모델들이 워킹을 할 때 휘날릴 수 있도록.
적당히 휘날리는 아우터 혹은 바지와 화려한 악세사리와 가방의 스타일링은 기본 베이스였다.
우아하면서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웠다.
칼 라거펠트 라는 거장을 뒤 이을 사람은 이미 정해졌다.
그의 최측근이자 오른팔인 '비르지니 비아르'
약 30년간 라거펠트의 옆에서 그를 보좌하고 그의 생각과 컨셉을 현실화 시켜온 그녀는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라거펠트의 옆에서 30여년간 있었다고 하지만 분명 색깔은 다를 것이다.
이제는 조연에서 주연이 된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제 자신의 세계를 만들 기회가 생긴 것이다.
'칼 라거펠트' 라는 사람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신의 색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샤넬의 클래식한 이미지 때문에 완전히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출처 : https://www.vogue.com/fashion-shows/fall-2019-ready-to-wear/ch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