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 안 하니 오히려 더 불편해

면회만 가니까 눈치 보이네

by 졔자까

화장실 바닥 닦은 사건 이후로

나의 간병 생활은

끝이 났다.


오빠가 시누한테

와이프는

엄마 간병 안 시키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간병인을 구했다.


엘드림병동의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 덕분에

어머님의 몸 상태는

조금씩 좋아지고 계신 듯


하루 스케줄이 빽빽

간병인 말로는

어머님이

밥도 잘 드시고

잠도 잘 주무신다고..


저 스케줄이면

나라도

밥 잘 먹고

잠도 잘 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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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손 감각 키우기

젓가락질 연습..

다리 근육 자극해

반응 속도 키우기 등..

재밌게 재활 운동시켜 줌


요게 엘드림병동 1인실 밥...

아주 잘 나오는 편이다


어쨌든

코로나 시절이어서

병실에서 면회는 안 되고

1층에서 면회했는데


우리 부부는

바쁘다는 핑계로?

뭐 실제로 바쁘기도 했고

평일 저녁, 아니면 주말 낮에

가끔 면회를 갔다


이번 간병인이

잘 맞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주말에 시누가

간병인이랑 교대해서

어머님을 돌봤는데

뭔가 눈치가 보였다


시누는 나보다 3살이 많은데

얼른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야 할 텐데

어머님 간병하느라

주말도 없이 붙어 있으니

솔직히 불쌍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이기적이게도

오래간만에 얻은 자유에

어머님을 잊고 살았다


그런데 가끔 오빠가

전화 통화하는 소릴 듣거나

어머님이 좋아하시던

음식을 먹을 때면

'아, 나도 전화해야 하는데...'

하고 생각이 들었지만


카톡도, 전화도 하지 않았다


울 엄마한테도

안 하는 데 뭐.. 굳이..


잘 지내시는 것 같은데 뭐..


며느리가 뭐 좋다고

딸, 아들 목소리 듣는 게 더 좋지


뭐 이런저런 생각하면서도

연락을 안 드렸는데


마음이 편하면서도

불편했다


불안하기도 했다

왜냐,

간병인이 또 마음에 안 든다고

급하게 간병해 달라고 할까 봐

두려워서...


병원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


친정엄마가 안 아프고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평안하게 가길 기도하는 나..


못된 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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