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수술 3년 차... 재발하다

다시 악몽 속으로

by 졔자까

시어머니는 올해로 뇌종양 수술 3년 차.


수술 중 뇌경색이 왔고,

뇌간이라는 위험 부위에

꽤 큰 놈이 자리 잡고 있어서

절반가량 남겨두고 머리를 닫았다.


그래서 2년 반 넘게,

지금까지 혼자 앉지도 걷지도 못한다.

그나마 숟가락질 정도.


플러스 어지럼증, 두통, 복시, 손떨림.


비싼 재활센터에 입원하며 치료도 해보고,

잘한다는 병원에 가서

통원 치료도 해봤지만 달라진 건 없다.


그 이유를 최근에 알았다.


1년에서 6개월 사이 마다 엠알아이를 찍었었는데..


최근에 찍은 엠알아이 결과

종양이 자라고 있단다.

그전까지만 해도 아무 소리 없었는데...

그냥 반절 남겨놓고

불편해도 재활하며

기적을 바라며

이대로 살자 하셨는데...

뭔 소린지...


절반가량 떼어낸 부분이

원래 텅 비어 있었는데,

다시 그대로 채워졌단다.

급속도로 채워지고 있단다. 가 맞으려나

종양으로


뭐가 잘못된 걸까.

왜 종양이 자라는 거야

시골에 살면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3년 전 했던 수술은 헛짓거리였던가.


결과를 듣는 날,

나는 일이 바빠 병원에 가질 못했다.


시누가 어머님을 모시고 갔는데,

펑펑 우셨단다.
나라도 그럴듯하다.

다시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이번에는 다 떼어내 버리겠다. 자기만 믿어보라.”
의사는 그렇게 말했단다.


그전 수술에선 그럼 왜 다 못 뗀 건가요.
어머님 수술 뒤에 또 수술 잡아놓고

인사도,

수술 결과도 말씀 안 해주고

얼굴도 안 보여주셨으면서.


이번엔 정말 믿을 수 있을지..


어쨌든 어머님은 살고 싶다며

수술을 받겠다고 했단다.


그래, 받아야지.
수술하셔야지.

하...
그치, 해야지.
우리 엄마여도 시켰겠지.


어마어마한 수술비와 입원비, 재활비, 간병비.
또 감당해야겠지.


우리는 간병 보험부터 알아봤다.

한 달에 18만 원.


하루에 18만 원 들어가던 거에 비하면 완전 혜자지.


수술한 지 2년 반이 지나서 가입이 된단다.
다행이다.


하루 15만 원 지원된다니,

3만 원만 더 내면 되는 셈.
이번엔 수술이 잘 되길.


병원 다녀오시고 우린 가족회의를 했다.
집이며, 땅이며 다 내놓기로.

팔아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이러다간 우리 다 파산이다.


어머님이 우셨다.
뭐 어쩌겠는가.


테토녀인 시누는

“엄마도 집안 사정을 알아야 한다”며 들으란다.


미안하다고 우는 어머님

예전엔 나도 눈물이 뚝뚝 났는데

이제는 눈물 한 방울도 안 난다.


그때 우리가 쓴 돈들,

몇 백이면 말도 안 하지.
수천만 원 되는 돈.

이걸 또 어찌 감당해.


우리 삶은 또 없어질 거다.


이 와중에 자식을 낳으라고?

자신이 없다.


시누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다.

올해 초 인사도 여러 번 했다.

뭐든 팔아야 한다.


시누 앞날이 더 막막할 것 같다.
거동 못하는 시어머니를 보고서도

결혼을 응한 그 남자도 대단하다.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2개월 뒤

어머님의 2차 수술이 진행된다.
그렇게 가길 바라는 교회라도 가서 기도드려야 하나.
수술이 잘 되길 바란다.


그냥 요즘 너무 공감되는 말이 있다.


고현정이 유퀴즈 나와서 했던 말.
“그냥 오늘 아무 일도 안 일어나면 다행이다.”
무탈한 게 최고라는 것.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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