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넘어 가만히
봄빛이 들어서고 있다
그 빛에 살며시
꽃처럼 내가 피어난다
잔잔히 흐르는 한 낮
꽃에 이야기는 뜨여져 가고
둥근 실타래를 잡고 드러누운 콩이
하얀 목련꽃처럼 웃음을 터트린다
살아가는 날이 뜨겁지 않아도 좋다
설레지 않는 봄이 있을까?
단지 나여도 행복한
그런 봄날이다
이렇게 가만가만
창문을 넘어오는 봄빛처럼
마음도 가만가만
내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봄은 이렇게 평온하게
내게로 오는 것이다
마음이 봄을 따라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