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그었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과
선을 그어가며 살았을까?
너와 내가 이어지는 선
너와 내가 갈라지는 선
그 선 끝으로 무엇이 남아있는지?
상처 난 기억이다
행복한 웃음이다
그리워 울다 말 추억이다.
그러다 지워질
무엇인지도 모를 아련함,
또 무엇을 갖다 더해야 할까?
드러내지 않아서 모를
우리는
몇 개의 칼을 감추어두고 살아가는 걸까?
우연처럼 그어진 선이
운명처럼 흔적으로 남는다.
그어진 선 사이로
바람만이 드나드는 오후,
자리에 멈춰 선 선은
또 어딘가로 이어져
선을 긋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