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평화로울 때나 소란스러울 때나 한결같이 믿음직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는 ‘12가지 인생의 법칙(혼돈의 해독제)’을 읽게 되었다.
책 제목처럼 열두 가지 인생의 법칙만 지키면 혼돈한 세상을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 못 박으면 좋으련만, 그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행하지 못한 채 또 이리저리 고개를 디밀며 한계를 깨닫거나, 적당한 선에 맞춰 타협을 하며 위안을 삼는 게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만다.
저자는 그가 이해하는 범위 내에서 심리학적 문제를 폭넓게 다루어보려 애썼다 말을 하지만 사실 그 광범위함에 휘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독자가 마음속 깊이 묻어두고 있던 것들을 돌이켜보기 바란다는 저자의 말에 힘입어 제 나름 소화를 해보려 했다.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해보고 싶은 마음에 공감하고픈 부분을 적어보려 한다(항목만 읽어보셔도 좋을 듯요).
-가장 가슴에 와 닿는 글로 시작을 해볼까 한다.
서른 개의 바큇살이 하나의 바퀴통으로 모여도
그 가운데가 비어있어야만
바퀴로서 쓰임새가 있다.
진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어도
그 가운데가 비어있어야만
그릇으로서 쓰임새가 있다.
문과 창문을 내어 방을 만들더라도
그 가운데가 비어있어야만
방으로서 쓰임새가 있다.
그러므로 있음의 이로움은
없음의 작용에서 나오는 것이다.
(Lao-Tsc(1984), The tao teching.)
- 책의 제목이 법칙인 이유는 이 책의 12가지 항목이 삶을 위한 법칙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법칙은 당신의 삶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특유하고 향긋한 바닷가재의 맛을 언급하며 이미 포식자인, 인간과 공통점이 많은 바닷가재를 통해 먹이사슬 관계만큼이나 중요한 영역과 서열구조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영역은 중요하지만 좋은 영역은 항상 부족하다. 좋은 영역을 차지하기 위한 충돌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충돌은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진다.
새들의 지저귐이 이 영역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사방에 알리는 함성이라니, 이제 더 이상 까치의 울음소리에 기쁜 소식을 기다리지 못하게 되었다.
닭들의 세계에서 서열은 생존이 걸린 문제다. 먹이가 모자라면 더욱 그렇다. 제일 먼저 대장 닭이 먹이를 쪼고 그다음이 최측근 닭이다. 그 후에야 세 번째 서열의 닭들에게도 먹이를 쪼을 기회가 주어진다.
때때로 바닷가재는 상대방 집게발이 자기 것보다 훨씬 크면 싸우지 않고 물러서기도 한다.
서열구조를 사회적 특성이나 문화적 특성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어림잡아 5억 년 동안 존재해 온 생명체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열구조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뇌의 영역은 아주 오래전에 생성된 뇌에서 가장 원초적인 부분이다
뇌에서 사회적 위치를 평가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는지 관찰한다. 그렇게 수집한 증거를 근거로 뇌는 우리의 가치를 결정하고 우리에게 지위를 부여한다. 지위에 따라 우리는 다르게 행동한다.
당신은 어쩌면 보잘것없고 변변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지질하게 살았다고 해서 남은 인생을 계속 그렇게 살 필요는 없다. 따라서 자세부터 반듯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면 세로토닌 이 신경회로를 타고 충분히 흐를 것이고 두려움도 사라질 것이다.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야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가진 권리만큼 나에게도 그런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인간이면 누구나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힘겨워한다. 모두 위로를 받을만하다.
나 자신을 책임지고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한다는 것은, 나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이 무엇 인지를 찾는다는 뜻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좋은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다’ 아이가 원할 때마다 사탕을 주면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사탕이 좋은 것은 아니다. ‘행복’은 결코 ‘좋은 것’과 동의어가 아니다. 사탕을 줬으면 어떻게든 아이가 이를 닦도록 해야 한다.
‘나 자신을 제대로 보살핀다면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까?’ 지금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고, 삶에 혼돈을 줄이고 질서를 재정립하며, 세상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반려동물의 밥은 챙겨줘도 자신의 한 끼는 그냥 넘어가지 않는지?’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당신에게 간절히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그 지경에 이른 것은 사실 늘 쉬운 길만 걸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에게 유익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는 것은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라 바람직한 행위다. 우리는 그들 덕분에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그들도 성장하는 우리를 보고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건강하고 이상적인 인간관계란 이런 것이다.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으면 함부로 행동하기 어려워진다. 선하고 건강한 사람들과 지내기는 건 질 나쁜 사람들과 지내는 것보다 더 어렵다.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 하고만 비교하라
우리 내면에는 우리를 잘 아는 비평가가 살고 있다. 내면의 비평가가 남들과의 비교를 시도하며 당신을 깎아내리려 한다면 비평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은 자신의 주인도 아니고 노예도 아니다. 자신에게 무엇을 명령해본 적이 있는가?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말을 안 듣는지 잘 알 것이다.
우리가 충분한 성공과 가치를 이루어내지 못한 현재의 삶을 깎아내리는 대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자신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다. 내면의 비평가와 함께 마음속을 들러보며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미래는 과거와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미래가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과거는 고정되어있고 미래는 얼마든지 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상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나아가려는 방향이다. 행복은 산 정상에서 느끼는 잠깐의 만족이 아니라 산을 오르는 길에서 느끼는 희망이다.
‘내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려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할까?’ ‘더 나은 삶’이 무엇인지 목표를 정해 놓고 오늘에 집중하라, 현재의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당신과 비교하며 하루하루 나아지는 삶에 집중하자.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모든 인간이 그렇듯이 어린아이 역시 선하기 만한 존재는 아니다. 그래서 사회와 접촉하지 않고 혼자서는 온전하게 성장하지 못한다. 적절한 교육과 훈련, 사랑을 받지 못하면 잘못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자녀 훈육은 책임이 따르는 행위다. 보상과 처벌의 타이밍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자녀와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려면 아이가 훈육을 위한 개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훈육은 중요한 최소한의 규칙만 남기고, 규칙을 적용할 땐 최소한의 힘만 사용하고,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또한 부모도 냉정하고 교만하고 원망하고 분노하고 기만하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아무 이유 없이 우리에게 닥친 고통을 겪을 때마다 인생에 의문을 제기하고 저주를 퍼붓고 싶은 유혹이 샘솟는 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무관심과 부당한 처사에 절망해 절규할 것이다. 그리스도 조차 십자가 앞에서 버림받은 기분을 느꼈다고 전해지지 않는가?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운명을 타하거나 우연의 잔인함을 한탄할 것이다.
직장에서 전력을 다해 일하고 있는가? 혹시 분노와 원망에 사로잡혀 맥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는지? 형제와 잘 지내고 있는가? 배우자를 존중하는가? 자식들을 애정으로 대하고 있는가? 건강과 행복을 파괴하는 나쁜 습관은 없는가? 당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친구와 가족에게 꼭 해야 할 말을 하는가? 주변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하는 일이 있는가? 당신 삶을 깨끗이 정리했는가?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세상사가 항상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무심하게 진실을 말하고 있지만 너무 뻔해서 과소평가된 말이기도 한다. 세상이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현실세계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현재 가장 소중히 여기는 그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왜 그럴까? 현실세계에 대한 인식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에 들어오는 세계가 원하는 세계가 아니면 가치관을 점검해 봐야 한다.
편의주의는 맹목적인 충동을 따르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선택이다. 편의주의는 본능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자신을 속이는 행위다.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감추는 것이다. 편의주의를 분별력 있게 대체할 때 삶의 의미를 얻는다.
의미는 충동을 통제하고 조절할 때 생겨난다. 가치체계가 더 나은 삶이라는 목표를 향할 때 생겨나는 의미는 삶을 지속하는데 힘이 되어준다. 의미는 혼돈과 질서의 궁극적인 균형이다. 의미로 인해 삶의 모든 순간이 중요해지고, 삶의 모든 순간이 나아질 것이다.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의미는 한층 풍요로운 삶으로 향하는 길이다. 의미는 사랑과 진실만이 가득한 곳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그러므로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진실을 말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했다. 논쟁에서 승리하고 싶어서, 좋은 일자리를 얻고 싶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싶어서, 원하는 것을 얻고 싶어서 크고 작은 거짓말을 했다. 세상을 비틀고 왜곡하여 그런 거짓말을 합리화했다. 그런 합리화 도 다 가짜였다.
인생의 거짓말은 인식과 생각, 행동으로 현실을 조작하려는 시도다. 또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때 나타난다.
다른 사람에게 당신의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당신도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게 된다. 당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감춘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구든 거짓말을 할 때는 자신이 거짓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진실은 현실을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 진실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다. 진실을 말해보도록 노력해 보라.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생각이라 여겨지는 것은 주로 자기비판이다. 진정한 경청과 마찬가지로 진정한 사고도 드물다. 생각하는 행위는 자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무척 어렵다. 진실하게 생각하려면 명료하게 말하고 신중하게 들어야 한다.
대화하는 동안 당신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화자가 새로운 정보를 전달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그 정보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당신의 내면은 무엇이 새로워졌는가? 당신의 인식을 어떻게 바꾸고, 어떤 의문을 품게 되었는가? 이런 과정을 거치며 당신과 상대방은 함께 새롭고 넓고 나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
경청하는 대화를 통해 모든 가면은 벗겨지고 진실은 환히 밝혀진다. 그러니 당신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 이 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라.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혼돈이 얼굴을 드러낼 때 우리는 말을 통해 혼돈을 바로잡고 질서를 다시 찾을 수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떤 것이든 분류하고 정돈해서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놓을 수 있다. 그 와 동시에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면 복잡하게 서로 연결된 전체에서 떨어져 나와 쉽게 지각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변한다. 이런 식으로 주변을 단순화하면 모든 것이 명확하고 유용한 것으로 변한다.
당신이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내야한다. 그래야 지금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당신의 의도를 말로 표현하라. 그리고 말한 대로 행동하라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는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
라
누군가의 행동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때는 행동의 결과를 유심히 관찰해 그 동기를 유추해 보라
아이들에게는 약간 위험한 놀이터, 즉 도전의 식을 자극하는 놀이터가 필요하다. 인간은 위험을 최소화하는데 크게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위험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인간은 운전하고, 걷고, 사랑하고, 즐기고, 욕망을 채우고,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며 발전한다. 인간은 너무 안전하면 다시 위험해지고 싶어 한다.
성공하는 경험이 쌓이면 자신감이 생기고 혼돈에 맞설만한 힘이 길러진다.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위험을 즐기려는 본성이 있다. 미래에 얻게 될 것을 기대하며 현재에 충실할 때 자극을 받고 활력을 얻는다. 그런 게 없으면 나무늘보처럼 무력하게 하루하루를 살게 된다. 과잉보호에 익숙해지면 위험한 상황이 느닷없이 나타났을 때 맥없이 무너진다.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주어라
고양이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동물이다. 사회적이지도 않고, 일시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위계질서를 따르지도 않는다. 완전히 길들여지지도 않는다. 재롱을 부리지도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친근감을 표시한다. 개는 주인을 잘 따르지만 고양이는 스스로 결정한다. 고양이는 자기만의 이유로 인간과 자발적으로 교감하는 듯하다. 내가 보기에 고양이는 자연 그 자체이자, 가장 순순한 형태의 존재다. 인간을 무심하게 바라보며 이해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느낌마저 든다.
길에서 고양이를 마주치면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난다. 고양이의 반응을 보면 웃음이 난다. 아무리 안 좋은날이라도 주의를 기울이면 그런 작은 기쁨의 순간을 발견할 수 있다. 길에서 춤추는 귀여운 아이를 볼 수도 있고,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정성껏 내린 향긋한 커피를 맛볼 수도 있다. 찾아보면 기분 좋은 일은 얼마든지 있다. 그렇게 고단한 삶을 잠시 잊고 긴장을 풀 수 있다.
- 피터슨에 따르면 인생은 혼돈과 질서, 그리고 혼돈과 질서를 중재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졌다한다. 질서는 익숙한 것이다. 너무 익숙한 것만 계속하면 삶이 지루해진다. 그렇다고 너무 새로운 걸 하면 불안해진다. 인생의 의미는 혼돈과 질서의 경계선에 있다. 둘 사이에 조화로운 경계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을 때에 도망가거나 쓰러지지 않고 견딜 수 있다.
그는 사소한 것이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면 작은 죽음이 뒤따른다고 했다.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얻을 때마다 과거의 개념은 도전을 받고, 혼돈에 휩싸여 사라지며, 결국에는 더 나은 것으로 다시 태어난다 말한다. 간혹 그런 작은 죽음이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해 어떤 경우는 회복이 어려울 수도, 회복이 되더라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
책을 통해 그러한 일을 겪게 되는지도 모른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것은 나를 찾아가는 길이 된다. 혼돈스러운 내게 명확하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랴? 한 개의 머리를 쳐내면 다시 두 개의 머리가 돋는 히드라(신화 속 괴물)처럼 욕망 하나를 쳐내면 또 다른 욕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