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포

by 여름나무


하루에 한포씩

삼십개 곱하기 삼은 구십일

그렇게

그대를 생각합니다.

때론 미워서 하루를 걸러

더 많은 날로 늘어나기도 합니다.

한포에 기억 하나가 머뭅니다.

한포가 사라질 때마다

상처가 아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꾹꾹 눌러 삼켜 보지만

쉽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노란 국화 피기 시작할 때

한포를 삼키기 시작합니다

구십포를 다 먹고 나면

그 꽃 다 떨어지고 없겠지요.

상처도 다 낳아 새살이 돋을까요?


하루에 한포씩

꼬박꼬박

기억을 잡으려는 것인지

기억을 지우려는 것인지

뱉지도 못하고

삼키기엔 몹시도 참 쓰디쓴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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