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동성에게 어떨 때 매력을 느끼나요?
여성이라는 성별을 갖고 태어난 나는 동성의 이런 모습에 심장이 뜨거워지면서 나라는 인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모습을 깊게 생각해봅니다.
1. 모두가 잘못된 것을 알지만 침묵하고 있을 때 필요한 한마디를 내뱉을 때.
여성의 목소리가 음정이 높다고 하여 가벼워 보인다는 인상은 뿌리를 뽑다 못해 모조리 태워버려야 한다는 가장 못된 편견 중 하나라 생각한다. 이러한 오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 여성 앵커(아나운서), 기자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다 기계적으로 통일된 중저음으로 끌어내렸고, 그래야 더 기사가 깊이 있어 보인다는 말도 안 되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기사가 깊이 있으려면 그저 취재한 내용이 깊이 있으면 되는 것을. 이렇게 편견은 여성이란 성별을 가진 인간이 사회적 문제에 이슈를 제기할 때 그저 별 볼 일 없는 인상을 주게 했고, 나한텐 그러한 인식들을 깨기 위해 여성, 아니 불합리성에 소리를 내는 사람들 편에 서곤 했다. 그들이 소리를 내뱉기까지 받았던 고통, 끊임없이 고민했던 시간들의 무게를 알기에. 그렇기에 나는 침묵 속 높은 음정으로 묵직한 소리를 내는 여성에게 끌린다.
2. 참된 리더로서 세상을 이끌 때.
여성이란 인물이 리더로서 빛을 보기 시작한 지는 우리 역사상 얼마 되지 않았다. 리더는 고로, 나이가 많은 남성이 해야 한다는 인식이 뭐랄까 아마존의 숲처럼 덮고 있었기에. 내가 늘 바라는 참된 리더는 그저 능력으로 본인이 속한 세상을 잘 이끄는 사람이다. 성별의 차이 없이. 그저 동등한 인간으로 평가받을 때 더 조금 더 리더로서 적합한 사람. 근데, 문제는 세상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그렇기에 아직까지 수많은 편견을 물리치고 여성이 리더가 되었다 하면 가슴이 벅차다. (물론 전제는, 속한 세상에서 참된 리더로서 능력을 갖춘 사람일 때다) 나도 하루빨리 이러한 나의 벅참이 사라지길 늘 사라지길 바라고 있다. 그저 능력자가 리더가 되면 모두가 인정하고 손뼉 쳐주는 세상. 그런 세상이 빨리 오길 바란다.
3. 나는 꿈조차 꿀 수 없는 근육량으로 멋짐 대폭발 할 때. 이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기 관리를 꾸준히 잘한 사람을 보면 늘 존경심이 솟구치곤 하는데 그 대상이 여성이라면 좀 더 그렇다. 왜냐면, 객관적으로 여성이 근육을 키우는데 몇 배나 더 힘들기 때문이다. 지방이 몸에 많다는 건 수많은 핑계로 너를 지켜준다고 위로해줘도 결코 위로받지 못하는 여성의 약점이다. 그 약점을 이기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을 알기에 위대함은 더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여성이 40대 이상이라면 더더욱. 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말하지만, 사실 그건 정신 나이일 뿐이고 신체 나이는 결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그걸 깨시는 분을 보면 나 역시 같이 희열을 느낀다. 내적 댄스와 함께 환호를 하고 있달까.
이렇게 인간은 이성에게는 발견될 수 없는, 혹은 같은 조건을 가졌지만 나보다 좀 더 뛰어난 매력적인 동성에게 가끔은 끌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나라는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앞으로 살아갈 방향성에 대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가치관에 대한 중심이 잡히기도 한다.
그동안 숫하게 많은 여성들이 나에게 이러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가장 최근에 날 뒤흔든 인물은 ‘샤를리즈 테론’이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영화배우다. 할리우드의 콧대를 제대로 무너뜨린 후 이제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녀는 여전히 몸과 정신을 끊임없이 단련하고 있다.
평상시 좋아하는 배우가 더 멋지게 보일 땐 당연히 다음 작품에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더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날 때다. 이런 게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거는 기대고, 재미다.
75년생이지만 나의 삶을 제대로 뒤흔들어 놨으니, 오늘만큼은 언니라고 부르고 싶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렇게 눈빛부터 뭐랄까 여성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난 ‘아름답다, 섹시하다, 멋지다’라는 수식어가 떠오른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섹시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의 작품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올드 가드>를 추천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겠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동성의 어떠한 모습에 끌리시나요?
P.S. 75년생이면 한국 나이로 46세지만, 영화를 촬영 때는 45세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