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조사, 양육권의 본질

by 최작가

솔직히 나는 가사조사가 부담스러웠다.

'오래된 빌라'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은 내가 양육권자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아이를 양육할 능력도 없으면서 욕심내어 양육권을 주장한다고 생각할까봐

서면에 제출한 끔찍한 내용을 또 말로써 설명해야 할까봐

막연하게 걱정이 많았다.


1차 면담가사조사는 조사실에서 상대방과 함께 3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조사관은 부드럽고 정중한 말투였지만 핵심은 놓치지 않았다.

가사조사후 느꼈던 건 딱히 뭔가 준비할 필요는 없다는 것.

상대방은 메모한 종이를 가져와 보면서 답변하려 했다가 저지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거짓말을 이어 가다가도 후반부에는 바로 정정하기도 했다.

거짓말을 들킨 것 같아 정신이 흔들린 모양이다.

나는 가사조사 초반에는 긴장을 많이 해 손이 조금 떨리기 까지 했고 답변도 간결하게 마무리 했다.

부족한 답변들에 대해 딱히 조사관이 더 상세하게 질문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모두 양육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2차 가사조사는 방문가사조사로 진행될 것 같았으나.

아이와 함께 법원 미술치료실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상대방이 가장 자신 있어 하던 부분이 방문가사조사 였는데

조사관은 아이와의 상호작용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미술치료실에서의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확인 후 1:1로 간단하게 면담이 진행되었다.


2차까지 가사조사를 마치고 가장 강하게 느낀 점은

답변을 하는 방식을 보고 안정적인 양육자가 될 수 있는지 성향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1차 가사조사때는 조사관의 중립적인 태도에 진짜 알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2차의 짧은 10~15분간의 면담에서는 왜인진 모르겠지만

더 말하지 않아도 나를 증명한 느낌이라 홀가분 했다.

양육에 부적합한 사람은 티가 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사조사후 상대방은 조사관이 편파적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본인이 한 말을 조사관이 되물은 것인데 그게 거짓말이니 꼬치꼬치 캐묻는다고 느낀 모양이다.

질문과 상관없는 답변에 조사관이 재차 다시 질문을 한 것도 그렇게 느껴졌나 보다.

불안해진 상대방은 가사조사 일주일 뒤 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고

아이의 교육활동을 2개 더 늘렸다.

나에게는 미래 아이 교육에 관한 경제적인 부분을 계속 어필하며

내가 양육권을 스스로 포기하길 권했다.

이제 그가 하는 말들이 그냥 혹하게 할만한 아무말들을 늘어 놓는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기 때문에 한귀로 흘려 버렸다.


가사조사를 앞두고 있으시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안정적인 양육자든 아니든 티가 날 수 밖에 없으니

조사관을 믿고 성실하게 조사 받으면 나의 역할은 다 한 것이다.

굳이 상대방의 거짓말을 해명할 필요도 없다.

법원은 아이가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게 양육자를 지정해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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