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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 Jul 27. 2023

난폭해진 요즘 콘텐츠들

무력해진 우리들의 판단력


몇 개월 전에 봤던 드라마 '더 글로리'를 시작으로, 주변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들을 자주 듣게 다.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가 무엇인지, 본인이 보고 있는 드라마의 내용이 무엇인지,


그렇게 하나, 둘 씩 내 귀에 들어오는 드라마의 수만 해도 꽤 많다.



하지만, 그 드라마들의 내용은 하나같이 난폭하기 그지없다.


청소년 시절에 겪은 끔찍한 폭력의 흔적은 흡사 고문에 가깝고,


사랑으로 모인 두 남녀는 애틋하다 못해 서로의 몸을 탐하려 발버둥 치고,


돈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살인을 마다하지 않으며,


그 어떠한 감정도 없이 장기매매를 행한다.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든지 클릭 몇 번으로 온갖 내용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러한 세상이 내놓은 소위 '콘텐츠'라고 불리는 창작물들은 잔인하고,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묘사에 집중하고 있다.


아무리 OTT 플랫폼의 그늘 아래 숨어 제작된다 하더라도, 폭력과 범죄의 설정들이 미디어에서 자주 다루는 요소라고 할지라도, 그 정도와 빈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활용해야 하는 것을,


수단을 위해 목적을 핑계 삼아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드라마에 한정된 내용은 아니다.


드라마, 영화, 게임, 심지어는 애니메이션까지 폭력의 그림자가 뻗어있는 상태다.


요즘 콘텐츠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 중 폭력적인 묘사가 없는 경우는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



"요즘 드라마 내용들이 죄다 누구를 죽이고, 돈 때문에 싸우는 내용뿐이라서 보기가 좀 그래... 이제는 편안한 내용의 드라마들을 좀 보고 싶어."



그래...


그렇게 세상이 폭력에 무뎌지고 있다.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고,


아기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SNS 라이브로 자신의 죽음을 보여주는 세상이다.



아무렇지 않게 클릭한 영상 속에, 아무렇지 않게 흘려듣게 된 대사 속에,


폭력의 파장이 소리 없이 침투하여 우리들의 뇌 속을 헤집고 있다.


우리들의 판단력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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