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쉬가 잇샤에게,

너와 나, 그리고

by 최지훈

이 노래를 들으니 너와 쌓아온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대전에서 서울, 134km를 오고 가며 연애했지. 우리가 연애하는 동안 이동한 거리만 해도 대략 몇 만 km는 될 거야. 터미널에서 손 흔들며 떠나고 떠나보내는 그 장면이 싫었어. 헤어지고 싶지 않았지.

25살 이른 나이에 결혼을 결심했어. 누구는 미쳤다했고 누구는 왜 벌써부터 고생을 사서 하느냐며 다시 생각해보라 말했지. 세상 사람의 관점에서 우린 어렸고, 모든 면에서 부족해 보였을 거야. 가장이 될 사람이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고 직업도 없는 대학생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나는 널 사랑했다. 너의 모든 게 좋았다. 사소한 습관부터 가끔씩 투정 부리는 모습까지도. 너의 모든 걸 다 받아주고 싶었어. 너 없이는 이 세상을 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널 만나고 나서 조금이나마 알게 됐어.


아, 이게 사랑이구나. 사랑이라는 감정이 이런 거구나.

사랑은 주는 거래. 그동안 난 너에게 무엇을 주었을까. 상처 주며 괴롭게 했던 시간들만 떠올라. 왜 그렇게까지 밖에 못 했을까, 후회와 좌절감이 몰려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오늘 하루 내가 네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가장 작은 건 이거더라. 네가 나 덕분에 하루에 한 번 더 웃는 거. 기쁜 일이 있으면 나 보면서 더 기뻐하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나를 보며 다시 웃으면서 훌훌 털고 이겨냈으면 좋겠어. 난 항상 네 편이야. 세상 사람들이 다 떠나도 난 늘 네 곁에 있을 거야.

주님이 맺어주신 인연. 그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널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 더 나아가 네가 내 아내라서 더없이 행복하다. 잇쉬와 잇샤처럼 우리도 만났었네. 누구도 설명하지 못할 시간과 추억을 갖고서 여기까지 기적처럼 왔네. 터미널 승차권을 예매하면서 널 만날 날을 기대하고 기뻐했어. 내가 준비한 이벤트를 보고서 기뻐하는 네 모습을 보면 뿌듯해서 잠을 설쳤어. 프러포즈와 결혼, 지금의 너와 나. 그리고, 아들까지.


잇쉬와 잇샤처럼 주님이 맺어주신 나의 신부여, 사랑하자, 우리 서로.


그대를 사랑하겠소
딴 여잔 보지 않겠소
수많은 여자 중에
당신이 내 아내라서
너무나 행복하오
때로는 서툴지만
지금 난 배워가오
사랑하는 방법을

그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지금 내 앞에 있는 그댈
이제야 알죠

잇쉬와 잇샤처럼
우리는 만났었죠
기대하고 기뻐하고
뿌듯해서 잠을 설쳐
잇쉬와 잇샤처럼
주님이 맺어주신
나의 신부
나의 신랑

사랑해요, 우리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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