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正)과 반(反), 그리고 합

한계를 인정한 인간의 최선에 대하여

by 최지훈

거두절미하고
핵심은 '정-반-합'이다.

모든 정(正)에는 반(反)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반(反)이 없으면 정(正)도 없다.
반(反)을 인식하지 못하고서는 정(正)을 제대로 이해할 수없다.
세상 모두에 통용되는 법칙이다.

어떤 현상을 관찰할 때
눈에 보이는 것(正)만 볼 게 아니라
이면(反)도 함께 봐야 한다고 자주 말하는 편인데,

그 근거를 변증법의 정(正)과 반(反)으로 풀어보려 한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인

애증 (愛憎)


사랑하다 + 미워하다
사랑과 미움, 두 가지 뜻이 다 들어가 있다.

사랑은 곧 미움이다.
미움은 곧 사랑이다.
이 둘은 떼어낼 수 없다.
사랑의 반(反)이 미움이기 때문이다.
미움의 반(反)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설적으로
밉지만 사랑하고
사랑하지만 미워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여,
혹시 그런 상황을 경험한다면 자신을 탓하지 말라.

인간은 이미 모순적이고 불완전한 존재다.
완벽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것이 있다면 오로지 신뿐.

우리는 다짐할 때 '하면 된다'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인간이 하는 일 중, 하면 100% 되는 일은 없다.
그것은 우리가 못나서 그런 게 아니다.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완벽해지고 싶은 지향성을 타고 태어났다.
현실감각 없이 이상(ideal)적인 세상만 꿈꾼다면 그 이상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모두 다 만족시킬 수 없다.
내가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포기하고 그 일을 한다는 것이다.

정(正)과 반(反)은 함께 간다.

'하면 무조건 된다.' 보다는
'저건 할 수 없고, 저것도 할 수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거 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게 맞다.

우리는 부정을 인식하고 떠올리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 내가 무능력하다는 뜻은 아니다.

한계를 인식할 때,
오히려 현실적으로 내 상황과 내 능력을 직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후 있으며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


행위와 한계, 그리고 최선.

이것이 정과 반, 그리고 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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