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다른 게 아니라,

간증문 (’17년)

by 최지훈


* 이 간증문은 공군교육사령부에서 학사사관후보생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동안, 교회 주일 예배 시간에 나눈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간단하게 제 소개부터 먼저 하겠습니다. 92년생, 올해 스물여섯 살이고 대학 졸업하고 며칠 뒤에 바로 입대했습니다. 휴학을 해서 졸업이 늦은 건 아니었고, 삼수를 하고 스트레이트로 대학 졸업을 마쳐서 그렇습니다. 놀라실 수도 있는데, 저에게는 아내가 있습니다. 작년 12월 17일에 결혼하고 신혼 두 달 조금 더 보내고 이곳, 장교교육대대에 왔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아내’ 덕분입니다. 본격적으로 제 간증을 시작하겠습니다. 영광 받으실 하나님께만 찬양 올려드립니다. 제가 하나님을 만난 지 이제 2년 6개월 정도 되어갑니다. 그 전에는 어둠과 밤을 사랑하는 ‘피 끓는 청춘’이었어요. 유흥, 클럽, 술 등 많은 걸 즐겼어요. 심지어 칵테일 동아리 회장까지 맡았죠. 양주를 종류별로 맛보면서 ‘아, 이게 인생인가’ 싶었습니다. 주말 금토일 연속으로 클럽에 가서 놀고 다녔어요.


몇 주 째 그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허무감이 밀려왔습니다. ‘이게 인생인가’라는 물음이 ‘이게 인생일까’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워낙 의미 있는 인생이 무엇인지, 내가 왜 살고 있는지에 대해 철학적인 고민을 많이 했던 때거든요.

솔직히 대학생활, 술 마시고 시험 치고 공부하고 MT 가고 동아리방이나 과방 가서 놀고 이러다 보면 인생을 성찰해볼 기회와 시간이 없지 않습니까. 저도 그렇게 사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심지어는 살아지는 대로 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지금의 제 아내를 만났습니다. 처음에 소개로 만났을 때는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대화가 정말 잘 통하고 좋아하는 음식이며 영화며 노래며 천생연분이라 해도 될 정도로 잘 맞았어요. 그러나 신앙이 문제였습니다. 신앙 때문에 부딪힌 적이 많아요. 저도 예수님을 믿고 나서 알게 됐지만, 그리스도인의 내적 신념 체계는 ‘하나님’ 중심이잖아요? 뭐든지 하나님을 빼놓고 내 삶을 말할 수가 없잖아요. 교회를 싫어하고 배척했던 저와는 당연히 맞지 않았던 거죠. 저는 제가 신이라 생각했거든요. 더 정확히 표현하면 ‘내 인생의 주인은 나’니까 신은 따로 없다고 믿었어요.


제가 좀 놀았습니까. 아내 속을 많이 썩였죠. 상처를 많이 주고요. 지금은 왜 그랬을까 후회도 많이 됩니다. 한 번 헤어졌습니다. 제가 붙잡으려고 매달렸어요. 아내가 말하더군요. 교회에 같이 가보자고. 그러면 다시 만나주겠다고. 그래서 나갔습니다, 교회.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낯선 용어와 낯선 예배 분위기, 3개월은 억지로 나갔습니다. 그즈음 마침 여름 방학 교회 수련회가 있었어요.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개최하는 대학청년 연합수련회 ‘the One’이었습니다. 거기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아직도 그 날을 기억합니다. 2014년 8월 15일, 영문을 알 수 없이 흐르던 ‘회개의 눈물’과 예수를 거절할 수 없게 만든 ‘방언’.


이후 제 삶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집중하는 사람으로요. 저는 무신론자였습니다. 신앙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던, 빛보다 어둠을 사랑했던 그런 제가 지금은 예수님을 전하고 다닙니다. 과거에 느낀 허무함은 더 이상 없습니다. 인생의 의미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지를, 그가 나를 위해 세워놓으셨을 놀라운 계획을 알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이 말씀으로 간증을 마치고자 합니다. 눈먼 자 눈 뜨게 하는 이적을 행하고 앉은뱅이를 걷게 하는 기적을 행하는 것. 그게 기적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보다 더 큰 기적이 있어요. 제가 지금 여러분 앞에서 간증을 하고, 바뀐 삶을 얘기하는 이 자체가 바로,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증거이고 이적이고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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