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사진첩 2

A Little More or Less than Nothing

by 안락한 은둔
A Little More or Less than Nothing#21 ©JeonghyunLee
A Little More or Less than Nothing#18 ©JeonghyunLee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오다 해가 났다 바람이 불다 하는 곳이었는데,

바람이 불 때면 집 앞의 커다란 나무가 정신없이 흔들리곤 했다.

헬렌은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저걸 좀 보라며 나를 부르기도 했다.

조금 전에 온 빗방울을 아직 달고 있는 나뭇잎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뒤집히는 것을 둘이 나란히 앉아 한참 바라보았다.

헬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 모습에 완전히 사로잡힌 듯 눈이 반짝였는데.

그걸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저 행복해 보였다.

지금도 센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정신없이 흔들리면 헬렌의 그때 얼굴을 생각하며

조금 슬프지만 경건하게 그 광경을 열심히 바라본다.


A Little More or Less than Nothing#15 ©JeonghyunLee


A Little More or Less than Nothing#30 ©JeonghyunLee


A Little More or Less than Nothing#34 ©Jeonghyun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