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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영국 시골의 자연 속으로 초대합니다.

<컨트리 다이어리>, 이디스 홀든, 키라북스

by 안락한 은둔



100년 전 영국 시골 마을에 부임한 한 미술 선생님이 매일 출퇴근길에 만나는 자연의 모습을 아름다운 수채화로 남겼습니다. 100년도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서울에서 펼쳐보는 이 일기는 차라리 동화책처럼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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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 다이어리 - 이디스 홀든의 수채화 자연 일기'는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였던 이디스 홀든이 워릭셔 지방의 작은 마을인 올턴에 거주했던 1906년 한 해 동안 관찰한 자연환경을 기록한 일기입니다. 주요 관찰대상은 날씨와 식물, 그리고 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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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답게 아름다운 그림들이 가득하고 매달 어울리는 시와 격언, 주요 식물에 관한 정보들이 일기와 함께 적혀있습니다. 시가 생각보다 많이 담겨있어 영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흡족할 듯해요.

아마 지금보다 더 풍요로웠을 영국 시골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차분하고 세심한 눈길로 기록되어 있어, 당시 여학교의 미술선생님이었던 홀든 언니를 따라 올턴의 들판을 걸으며 데이지를 꺾고 양귀비를 따러 가는 상상을 하게 돼요.



ISIMG-878219.jpg ©JeonghyunLee



어떻게 이렇게 수많은 식물과 새의 이름을 다 알까요? 모든 식물과 새의 이름은 반드시 학명과 함께 적혀있다는 점도 마음에 쏙 듭니다. 게다가 홀든의 그림은 식물세밀화처럼 섬세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고 색감은 더없이 따뜻해서 동화책 속 그림처럼 오래도록 바라보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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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골 들판에 대한 로망이 있는 저로써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새로운 수선화밭을 찾았다느니 가시금작화 덤불 사이에서 아기 토끼를 봤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읽으면 마음이 사정없이 설렙니다.



ISIMG-877953.jpg ©JeonghyunLee



한 번 읽고 덮어두기엔 아깝고 소장하면서 날씨가 바뀔 때마다 펼쳐 볼만한 책입니다. 비록 100년 전 영국의 시골이지만, 이렇게 책으로라도 계절마다 가장 아름다운 식물과 새의 모습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이요.



ISIMG-877978.jpg ©JeonghyunLee






제가 찍은 식물 사진과 글로 만든 책 <식물사진관>도 있어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91885704


제가 찍는 식물 사진과 사진으로 만든 포스터는 이곳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www.instagram.com/40pl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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