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무한한 변주를 시작하다

by 쏘피

케이컬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 한식 역시 자연스럽게 함께 이야기되고 있다. (신문에서는 이렇게 표현했다. “케데헌은 한국 고유 콘텐츠가 글로벌 자본과 제작 노하우, 그리고 세계적인 플랫폼을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낸 사례다. 케데헌의 성공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한국적’인 것은 어디까지 한국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요리를 하고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나 또한 그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어느 정도까지 변형된 음식을 ‘한국 음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중국 음식을 떠올리면 답이 조금 보인다. 이미 전 세계 곳곳에 아메리칸 차이니즈 푸드, 일본식 중국 음식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만 봐도 짜장면, 탕수육은 원조가 중국일지라도 이제는 한국 사람들의 입맛과 생활 속에서 자리 잡아버렸다. 그래서일까, 지금은 짜장면과 치킨을 한국 음식, 나아가 한국 문화라고 말해도 낯설지 않다.


한식도 다르지 않다. 이미 일본에서는 배추김치만을 ‘김치’라 부르지 않는다. 해산물 김치 등 본국 사람들이 놀랄 정도의 변주가 생겨났다. 피자 역시 이탈리아를 벗어나면서 수많은 형태로 진화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한식이 세계로 나아가 다양한 문화와 섞이며 변형될 차례가 아닐까. 언젠가는 아메리칸 한식, 유러피안 한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음식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전통적인 한식이 변주와 더불어 보존되고, 또 계승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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