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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하늘을 마주하다
by Soul J Nov 04. 2017

예비승무원 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그때 알았다면 더 좋았을 것들 #1


하반기 공채시즌을 지나며 승무원면접 준비로 도움을 구하는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그 중에 특히 승무원 면접준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꾸준히 스터디를 해도, 큰맘 먹고 승무원학원을 등록해도 도대체 면접에 대해 감을 잡을수가 없다는 하소연도 늘 빠지지 않는다. 곧 있을 내년 상반기 면접을 앞두고 있는 예비 승무원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되었다. 지극히 개인적 견해이기에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서류합격이 되었다면 이제부터 진짜 시작!


1. 본인만의 장점을 활용한 스토리 만들기.

최근 승무원 지원자들을 보면 높은스펙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유창한 외국어 구사, 서비스 업종 경력, 해외인턴 경험 등 다양한 스펙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면접에서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유학을 하며 혹은 서비스 업종에 근무하면서 느낀 본인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면접에서 풀어냈으면 좋겠다.


외국어 실력이 뛰어난 지원자의 경우, 그 자체만을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승무원이라는 특수한 직업과 연관짓는 것이 좋다.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지원자라먼 면접관의 입장에서 볼 때 아무래도 한번 더 눈길이 갈 것이다. 그 순간을 노리는 것이 중요한 데 그저 외국어를 면접관 앞에서 뽐내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영어를 제외한 제2외국어는 물론 가능하신 면접관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면접관이 들었을 때그 수준을 가늠할 수 없기에 큰 장점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들어도 어느나라 말인지도 모를 제3국의 언어를 듣는 기분이지 않을까.


해당언어는 물론 국가와 현지 승객성향을 파악하여 답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현지에서 유학을 했던 중국어 가능자의 경우, 중국인들의 성격과 성향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차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중국에서는 남녀노소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신다. 그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여긴다. 그렇기에 어디를 가든 개인 물병을 가지고 다니며 뜨거운 물을 담아달라고 요청하는 중국인 승객들이 많다. 심지어 무더운 여름에도 얼음이나 차가운 음료는 절대로 마시지 않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는 것과 떙볕에도 버젓히 냉장고 밖에 내어 놓은 음료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는 지원자라면 분명히 중국노선에서 그나라 승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중국어 가능자를 예로 들었지만,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항공사의 취항지 중 어떠한 나라이든 상관없다.본인이 경험한 것들을 가지고 나만의 답변을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국가 및 언어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지원자 라면 본인이 느꼈었던 그 나라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들을 답변에 자연스럽게 녹여서 위와 같이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언어구사능력은 물론 취항지 국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지원자는 현지 승객들에게도 보다 수준높은 서비스가 가능 해질 것이며 더 나아가 항공사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겨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어필해보자.





2. 면접관도 '사람' 이다.

보통 항공사 면접은 한 항공사 당 많게는 연 3회 적게는 1회 공개 채용을 한다. 그만큼 단 몇 번의 면접을 위해 몇달에서 길게는 몇년을 준비하게 된다. 막상 면접에서 답변을 잘 한 것 같은데 불합격이거나 이번에는 안되겠지 했는 데 합격한 케이스들이 많은 것을 보면 그래서 항공사 면접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합격의 당락은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였느냐 아닌가에 달려 있는 것 같다. 면접관도 사람이다. 그렇기에 너무 가식적이거나 상투적인 답변들은 들리지도 않을 뿐더러 너무 많이 보고 들어서 그 지원자는 기억에 남지도 않을 것 이다. 승무원 면접의 기회는 항공사의 필요와 사정에 따라 그 횟수가 결정되기에 어렵게 맞이한 면접은 더욱 간절하게 느껴질 것이다. 나 또한 그랬었다.


면접관들에게 잘 보이려 온갖 미사여구들을 답변에 활용하고 평소에 좋아하지도 않는 위인이나 사람들을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며 면접 답변을 준비하곤 했었다. 아마 대다수의 지원자들이 나와 같을 것이다.


면접답변에서는 나만의 특별한 위인을 찾아 진심으로 존경하는 인물을 답변에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진심이 묻어나는 답변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지원자의 눈빛에서도 빛이 날 것이다.


척보면 척이라는 면접관 분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면, 본인이 작성해 놓은 답변 노트를 펼쳐서 다시 한번 면접관의 시선으로 읽어보길 바란다. 본인이 그 책상에 앉아서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면접관이라고 생각하면 답변 준비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리고 내가 왜 이런말을 답변에 썼을까 한번에 지워버릴 문구들도 많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답변은 되도록 짧지만 임팩트 있게!  진심을 꾹꾹 눌러담아 면접관에게 나의 진심을 전할만한 답변들을 차근차근 준비해 보자.




3. 긴장은 금물!

지원자가 보는 면접관들은 너무도 어렵고 다른 세상의 사람들 처럼 느껴진다. 스터디 할때는 자신감 있게 술술 나오던 답변들도 면접장에 들어서는 순간 긴장속에 머리가 하얗게 되고 입꼬리는 더 이상 내 몸의 일부가 아닌 것 처럼 자기 마음대로 떨리기 시작한다. 정말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그렇게 고대하던 면접의 기회를 허망하게 날리는 경우가 많다. 긴장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테지만 최대한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본인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남들은 한병만 먹어도 긴장이 되지 않는다는 약을 먹고서 나는 부작용으로 면접이 시작되기도 전에 잠이 오기 시작했다. 당연히 그 면접에서 합격하지 못했다. 다른이들에겐 좋은 방법이 나에게는 독이 된 것이다.



나에게는 면접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계기가 있었는 데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함께 공유하려 한다. 보통 많게는 3차에 걸친 면접을 보게 되는 데 그때도 마찬가지로 면접관님들은 너무 어려운 존재였다. 그 분들 앞에서 긴장 속에 긴장이 되지 않는 척 면접을 끝내고 나오는 길이었다.

그 때 배정받은 면접 시간이 점심시간 전 오전 마지막 조였다. 면접을 마친 후 화장실에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 길에 방금전까지 질문을 하셨던 여자 면접관 분이 화장실로 들어오셨다. 밝게 인사를 꾸벅드리고 행여나 실례가 될까 하는 생각에 급하게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귀가를 위해 입구를 나서는 데, 남자 면접관 분이 통화를 하시며 한손에는 커피를 들고 계셨다. 그 모습이 평소에 자주 보는 옆집 이웃사촌처럼 편하게 다가왔다.


 “면접관 분들도 나처럼 정신없이 아침을 맞이하고 비슷한 음식들을 좋아하겠지. 오다가다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하는 옆집 아저씨와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면접관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고, 운좋게도 커피를 마시고 계셨던 면접관님이 최종면접에도 들어오셔서 보다 편한 마음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최종 합격 이었다. 긴장의 유무가 정말 중요한 당락이 되는 것 같다. 긴장을 하지 않으니 평소에 준비하지 못했던 질문들에도 자연스레 답변이 나왔고 면접이 아니라 그냥 이야기 나누듯이 했던 것이 내가 합격 할 수 있었던 이유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 승무원은 수 많은 승객들 앞에서도 떨지 않아야 하고,  자신감 있으면서도 겸손하게 서비스를 해야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답변을 하는 것 만으로도 승무원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나도 단 한번의 면접으로 승무원이 된 것은 아니다. 꼭 최종면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는데 돌아보면 그 면접에서 왜 최종합격을 할 수 없었는 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 이유들을 곱씹어 보며 몇가지 이야기들을 적어 보았다. 나 또한 그랬고, 많은 예비승무원들이 한번쯤은 겪어 봤을 고민들이기에.




내 이야기들이 꼭 정답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때 알았다면 더 좋았을 것들,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내가 조금 더 빨리 승무원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더욱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었다.  



나 또한 하늘에 지나가는 비행기만 보고 있어도 너무나도 간절해서 눈물이 날 것 같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이 있었기에.




곧 아름다운 날개를 달고, 함께 하늘을 누빌 예비 승무원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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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승무원, 하늘을 마주하다
혼자 알기엔 아까운 현직승무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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