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휴덕기의 끝, Mango
기나긴 터널 속을 걷는 것만 같았던 개인회생이 끝났고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여유가 생겼다.
그 사이 4년 동안 다닌 회사는 폐업하였고
이후 이직했던 회사는 2년 만에 해외로 이전했으며
스카우트되었던 회사는 매출악화로 정리되었다.
내가 일하던 분야의 회사가 전부 안 좋은 일 겪자
일하는 분야라도 바꿔보고자 했지만
그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결국 일하던 분야로 다시 이직자리를 알아봐야 했지만,
나이와 경력이 쌓일수록 오히려 기회를 잡기 어려웠고
그저 막막하고 답답했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집에서 쉬던 2022년 7월
스우파 크루들 유튜브영상을 종종 보고 있던 때,
아이키가 슈퍼주니어 Mango 안무영상을 업로드했다.
사실 영상 제목도 제대로 안 보고 아이키 안무네? 하며
클릭했는데 그 순간 슈퍼주니어 목소리가 들렸다.
슈퍼주니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오래 간직한 상자에서 추억이 쏟아져 나오듯
그동안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내 삶이 힘들어서 가장 소중했던걸 잊고 있었다.
내 20대는 슈퍼주니어와 늘 함께였지만
30대에 인생의 암흑기가 시작되자
내 안에서 모든 음악이 꺼졌고
노래로 치유받는 일은 더 이상 없었다.
시련이 깊었던 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다시 나 자신을 찾기까지 7년이나 걸렸다.
내 인생이 깜깜한 터널에 있는 동안
슈퍼주니어는 마치 내가 언젠가 돌아오리라는 걸 알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준 듯 꾸준히 활동하고 있었다
그때 들은 Mango는, 다시 돌아와 반갑다고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듯한 노래였다
Mango로 7년 만에 만난 내 최애 예성은
여전히 내가 너무 좋아하는 고운 목소리에
무대 위에서 밝은 에너지를 주고 있다.
나에게 늘 에너지를 주던 무대 위 모습
전부 변치 않고 오히려 더 깊이가 더해졌다.
푸들 같은 뽀글 머리에 여전히 귀여운 얼굴이었다.
내 최애는 세월을 거슬러 오히려 더 빛나고 있었다.
나만 나이를 먹은 걸까?
Mango를 시작으로 내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기운 없이 멍하니 있었던 일상에 에너지를 되찾았다.
7년간 멈춰졌던 덕질의 시간을 되돌려놓듯이
하루 종일 무대 영상을 보고, 노래에 빠져들었다.
매일매일 영상 찾아보고 노래 듣느라 즐거웠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늘 하던 부정적인 생각도 바뀌었다.
왜 나에겐 기회가 없을까 내 삶은 왜 이럴까 했던 내가,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나한테도 좋은 일이 올 거야
지금은 그저 잠깐 쉬어가는 거뿐이다
나에게도 기회가 분명히 올 거다 하며
긍정적이고 밝게 생각하게 되었다.
집에서 울적하게 있을 시간조차 없었다.
그만큼 내 일상이 밝아졌고 더 이상 슬픔이 없어졌다.
7년간 꺼졌던 음악이 다시 켜졌다,
내 안에 멈췄던 음악이 다시 시작되자,
내 삶도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
내게 음악은 다시 시작되었고, 그 시작은 예성이었다.
슈퍼주니어 노래와 사랑하는 예성노래를 들으며
일상이 다시 살아났다.
그러자 어느 순간 나는 다시 빛 속에 서 있었다.
그렇게 7년의 암흑기는 끝났고,
내 삶은 다시 슈퍼주니어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야 나는 다시 나답게 웃을 수 있었다.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던 어느 날,
다음해 1월 나에게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그건 마치 슈퍼주니어가 내게 건네준 선물 같았다.
그리고 그 선물은, 내 삶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